목포대가 지난해 IT 연구센터인 해양텔레매틱스기술개발센터에 이어 IT 융·복합 전문인력양성센터사업을 잇따라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목포시(시장 정종득)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시는 목포대의 두 센터 사업에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흔쾌히 지원했다.
비록 수십억원에 달하는 센터 전체 사업비에 비하면 적은 액수지만, 인구 25만명에 불과한 소형 지자체가 정부사업 유치를 위해 대학을 지원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목포시의 지원은 전국 각 대학이 연구센터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높은 점수로 평가에 반영됐다는 게 센터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민아 IT-조선 분야 융·복합 인력양성센터장은 “IT와 융·복합화해 고부가가치의 조선산업을 육성하려는 목포시의 의지가 없었다면 정부 대형사업 유치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라며 “지자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목포시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 경제는 조선업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지난 2∼3년간 50여개가 넘는 조선소가 잇따라 들어섰다. 울산·거제권에 이어 국내 제3의 조선단지로 부상했다. 이에 목포시는 전남도와 함께 대불산단 등을 조선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역 간판 조선소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목포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목포시는 IT와 조선업의 결합이 위기에 처한 조선산업에 희망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가 노동력 중심의 전통 제조기업 형태의 조선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으로 변화시켜 나갈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윤남주 목포시 기획예산과 지역발전담당은 “두 연구센터가 조선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새로운 융합산업을 창출하는 등 서남권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면 한다”면서 “연구센터가 우수한 연구성과를 나타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목포=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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