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회장 이상완 사장 "16년간 LCD와 동고동락 세계 1위 밑거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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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전 3평 남짓한 회의실 골방에서 뜻있는 젊은 사무관들과 교수님들을 모시고 LCD 양산을 위해 머리를 맞댄 일이 엊그제 같다. 모두가 합심해 쏟은 노력이 어느새 한국을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올려 놓았고, (삼성전자가) 양산 14년만에 매출 20조원의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한국 LCD 성공 신화의 주역인 이상완 삼성전자 기술원장 사장은 1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직을 물러나면서 감사패를 전달받은뒤 남다른 술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지난 세월 디스플레이 산업에 워낙 혼신의 애정을 기울였던 그는 협회 초대 회장을 넘겨주는 이날 개인적인 감회도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장은 “지난 16년간 LCD 산업과 삶을 같이하면서 성장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과거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산업을 세계 1위로 끌어 올린 것은 여기 계신 모든 이들의 땀과 노력”이라고 역설했다. 과거 삼성·LG·현대 등 대기업들이 LCD 양산을 준비하던 지난 시절, 역시 가장 큰 장벽은 일본 업체들의 특허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디스플레이 산업 현장에서 물러나지만 디스플레이 강국이라는 큰 성과를 낸 보람에 매우 행복하다”면서 “그동안 함께 했던 권영수 신임 회장과 장원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 등 뛰어난 분들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과거 불모지에서 LCD 사업을 태동시켰듯, 이제 기술원장으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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