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개월만에 다시 140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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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개월 만에 다시 1400원대로 진입하는 등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환율 상승의 1차 원인은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며 결제수요를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수출 급감에 따른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에다 계절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며 외환수급이 빠듯해진 것도 한 이유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잠시 한숨을 돌렸던 키코(KIKO)기업의 평가손실이 다시 확대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화 유동성 불안 등을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이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1500원대로 치솟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 주식매도가 원인=최근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이 주식매도세로 전환하면서 달러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망감과 러시아와 영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 취소 등도 달러수요를 유발할 전망이다.

민간 연구기관의 연간 환율예상도 다소 높아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달러 환율을 연간 1216원으로 기존 전망치(1040원)보다 상향 조정했다.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른 것이다.

◇당국 개입은 신중 예상=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여부도 관건이다.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시한 연장으로 개입여력이 커진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은 지난해 1기 경제팀과 달리 신중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환율을 시장 기능을 최대한 존중하고 경제펀더멘털과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겠다”며 “투기와 쏠림이 있다면 정부는 개입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기 경제팀은 환율정책 집행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같은 외환당국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 대 초반으로 하락해 환율방어를 위한 여지가 줄어든 것도 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윤증현 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의 회동에서는 환율 방어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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