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거품 경제 붕괴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최근 실리콘밸리의 유망 벤처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헐값에 회사를 매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다수 실리콘밸리 벤처들이 비용을 줄이고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자금줄이 마르고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첨단 광고 기술 업체인 리액트릭스시스템스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튠시스템스, 피부치료 기구 업체인 올럭스메디컬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세포분석 시스템을 개발한 생명공학회사인 구아바테크놀러지스는 창업 초기 투자자금 이하의 싼 값에 회사를 팔았다.
리액트릭스시스템스와 올럭스메디컬은 각각 4500만달러, 1100만달러의 초기 자금을 모집하면서 기대를 모은 업체들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도산하는 벤처기업 관련 업무를 맡아온 셔우드파트너스의 마틴 피친슨 이사는 “벤처기업들이 급격히 몰락하고 있으며 큰 폭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만 해도 문을 닫는 벤처기업이 월 1∼2개에 그쳤지만 1월 중순 이후부터 매주 평균 3개 이상의 기업이 경영에서 손을 뗐다.
전문가들은 혁신 기술의 산실인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의 폐업 여파가 지난 인터넷 거품 경제 시기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아튠시스템의 앨런 케슬러 CEO는 “아튠과 같은 규모의 소규모 벤처들은 대형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협력 대기업들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폐업 배경을 설명했다.
위기에 내몰려 회사를 헐값에 내다파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구아바테크놀러지는 이달 2260만달러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는 창업 초기 투자자금인 5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며 회사의 지난해 매출 2200만달러에 맞먹는다.
조사업체인 451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15개 벤처업체의 평균 매각 금액은 570만달러였다. 이는 1년전 26개 업체 평균 매각액인 4420만달러에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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