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新강국] 융합시대 전문인력 키우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디어업계 종사자가 판단하는 신규 인력의 직무능력

 국가 미래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뉴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전문인력의 양성이다.

 우리나라는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방송에다 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IP)TV까지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많은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또 우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가무를 즐겨온 민족으로 ‘한류’를 넘어 콘텐츠 분야 5대 강국 진입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박진영이나 심형래처럼 선구자 위치에서 도전하는 인물은 물론이고 탄탄한 기획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방송 콘텐츠 제작현장을 지킬 수 있는 재원까지 전문인력 양성이 국가 방송산업을 이끄는 큰 밑천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런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올 3월부터 뉴미디어 전문양성과 방송콘텐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 프로젝트를 처음 가동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국가 미디어·콘텐츠 인력을 양성하자는 목표로 교육비는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뉴미디어 전문가 배출을 위한 ‘취업스쿨’ ‘창업스쿨’=뉴미디어 취업스쿨은 차세대 뉴미디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함으로써 뉴미디어 산업기반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인력양성에 그치지 않고 뉴미디어 산업체 및 협회 등과 연계해 실제 취업에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은 올해 2차에 걸쳐 6개월씩의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올해는 총 200명이 교육을 받게 되며 현장형 실무교육에다 분야별 인턴십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뉴미디어 트렌드 기초교육과 뉴미디어 기획과 비즈니스, 콘텐츠 제작, 기술 등 분야별 직능 교육이 이뤄진 후에는 실제로 IPTV나 DMB, 데이터방송, 모바일 분야 등의 현장 인턴십을 거치게 된다.

 강사들도 산업현장 전문가와 뉴미디어 전문기업의 경영진으로 구성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콘텐츠 기획 및 비즈니스 △멀티미디어 제작과정 △디지털 영상편집 과정 △프로그램 엔지니어링 과정 △콘텐츠 유통과 마케팅 등이 주요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다.

 특히 교육을 마친 미취업자에게도 지속적인 취업지원을 위한 창의고용지원센터의 사후관리까지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뉴미디어창업스쿨은 역량 있는 인재의 새로운 미디어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이다. 3월부터 창업집중교육 2개월, 창업컨설팅 지원 8개월의 대장정이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이나 뉴미디어 기술, 뉴미디어 서비스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갖췄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50명이 교육 대상이다.

 ‘창업교육-창업 컨설팅-창업사업화 지원’까지 전 주기에 걸친 교육과 지원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교육생들은 창업전문 컨설턴트와 뉴미디어기업 CEO로부터 일대일 전담 멘토 서비스도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 수료 후에는 중소기업청과 연계한 창업자금 지원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융합형 콘텐츠 창작인력 양성 ‘방송콘텐츠 엘리트스쿨’=융합형 콘텐츠 제작과 고도의 창작 역량을 갖춘 방송영상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다.

 디지털 영상콘텐츠 전문 기획자와 제작 인력을 배출해 실무 현장에 필요한 핵심 엘리트로 키우겠다는 것이 기본 목표다. 고선명(HD), 3D 입체, CG 등 새로운 콘텐츠 분야의 창의성 있는 인재를 양성하면서 적극적 일자리 창출로까지 연계해 나가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한다.

 교육대상은 관련 분야 졸업자와 미디어 분야에 종사했던 사람으로 제한된다. 특히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가능성 있는 인력을 선발,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방식을 택한다.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교육은 오는 3월 1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주 5일 전일 교육으로 빡빡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 영상편집 △디지털 음향 △3D 입체영상 제작 △특수영상 제작 △HD 촬영 △VJ 양성 등 총 6개 분야에 걸쳐 2차 심사까지 거친 90명이 교육을 받게 된다. 각 과정에는 10명에서 29명의 교육생만이 배치되는 소수 정예 위주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명실상부한 해당 분야 전문가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영상산업진흥원은 이번 방송콘텐츠 엘리트스쿨 과정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신규 고용이 가능한 분야로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콘텐츠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만큼, 일반 학교 등에서는 보기 힘든 최첨단 디지털 방송교육시스템도 이미 마련돼 있다. 강의와 제작현장 실습은 물론이고 개별 포트폴리오를 직접 제작하는 과정도 커리큘럼에 포함돼 있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사와 연계한 취업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교육생 DB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사후 취업관리제도도 운영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실태조사> 전문 인력교육으로 산업현장과 학교 간 괴리를 줄여야

 우리나라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에서 요구하는 것은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이다. 하지만 이런 학교와 실무현장의 괴리는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또 취업 희망자도 뉴미디어 분야가 유망하다는 인식은 하면서도 정작 취업 희망 분야에서는 지상파 위주의 선호도를 보이는 등 현실과의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현재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실무진 1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신규 채용하는 인력의 직무 능력에는 비교적 낮은 평가가 나왔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방송영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조사에서 신입사원의 직무능력 평가는 ‘갖추고 있는 편임’이 21.5%로 나타나 ‘별로 갖추지 못함’ 33.6%, ‘전혀 갖추지 못함’ 2.8%에 비해 비중이 낮았다. ‘중간 정도’라는 답변은 42.1%였다.

 취업 전 실무 경험을 쌓는 인턴십 평가에서는 ‘매우 공감’이 14.7%, ‘공감하는 편’이 58.7%를 차지했다. 미디어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은 학교 외의 별도 전문교육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산업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 희망자들이 생각하는 유망 분야와 실제로 일하고 싶은 곳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전국 미디어 관련학과 대학생들(162명 대상 조사)은 향후 미디어 분야 핵심산업으로 27.3%가 IPTV를 꼽았다. 뒤를 이어 인터넷포털 21.1%, 케이블 17.4%, 지상파 방송사 14.9%, 독립제작사 8.1%의 순이었다. 신문과 잡지는 채 1%의 지지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정작 본인이 취업을 희망하는 업종의 조사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5점 척도로 측정한 취업 희망업종은 지상파방송사가 4.4로 가장 높았고 케이블 3.4, 신문 3.2, 잡지 3.1의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미래 유망업종으로 꼽힌 IPTV는 2.1, 인터넷 포털은 2.6의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이런 괴리에 대해 진흥원은 “예비 방송인이 선호하는 지상파는 일부 제한적 인력만을 흡수하기 때문에 향후 미래 유망 분야로 시각을 돌려야 전반적 인력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미디어 업계보다는 뉴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의 시장 성장세를 감안한 교육체계와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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