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 `기지개`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잇단 파산과 구조조정으로 주춤했던 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비엔비엣증권의 지분을 취득했고 메리츠증권도 중국 중경해욱건설유한공사와 함께 중국 상하이에 합자투자자문사인 화기투자자문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비엔비엣증권 지분 12.7%(171만5000주)를 약 14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고 현지 사업역량 강화와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이번 지분인수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엔비엣증권은 2006년 12월에 설립돼 2007년 4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증권사로, 임직원은 70여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중경해욱건설과 각각 9대1의 비율로 300만달러를 투자해 투자자문사를 설립한다. 화기투자자문유한공사는 앞으로 중국 금융시장에서 비즈니스 정보제공, PI 비즈니스컨설팅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는 대신, 삼성, 우리, 한화, 현대증권이 사무소나 투자자문 형태로 진출한 상태다. 이날 한화투신운용도 중국본토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신운용의 QFII 취득은 푸르덴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에 이어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 4번째다.

 증권업계는 최근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은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을 통해 증시가 상승세를 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증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대규모 세제개혁을 통해서도 증시를 부양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며 중국 증시가 연초대비 10%가 넘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중국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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