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산업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8일 로이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회원제 기반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시한 넷플릭스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불법 스트리밍 건수도 급증하고 있어 영화 제작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온라인 DVD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자사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본 X박스360 사용자가 지난 3개월간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X박스 라이브 커뮤니티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관람한 영화 및 TV 시리즈의 총 관람 시간은 15억분 분량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3개월 전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휴 이후 그 성과를 예의주시해왔다. DVD와 비디오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상황에서 온라인 영화 서비스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e메일 DVD 대여 사업으로 명성을 얻은 넷플릭스는 아마존닷컴이나 애플·블록버스터 등 경쟁사들이 온라인 상에서 편당과금방식(PPV)으로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유일하게 회원제 기반의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 50달러의 가입비를 내야 하는 X박스 라이브 골드 회원이 넷플릭스 서비스에 가입하면 월 9달러로 넷플릭스의 ‘워치 인스턴틀리(Watch Instantly)’를 통해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2년전 ‘워치 인스턴틀리’를 선보이면서 PC에서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X박스 외에도 로쿠 셋톱박스와 LG전자 셋톱박스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서도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넷플릭스의 실험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스트리밍 기법이 발전하면서 해적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는 워너브러더스의 흥행작인 ‘다크 나이트’의 불법 스트리밍 건수가 700만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워너브러더스 측은 해적행위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으로 영화를 재생해주는 스트리밍 기법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해적 행위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업계에 따르면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들이 해적행위로 인해 입는 연간 피해 규모는 수입의 40%에 해당하는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도 최신 영화를 제외한 1만2000여편의 영화만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10만여편의 최신 영화는 DVD나 블루레이디스크로 대여해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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