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영업 전략 노선의 대전환을 꾀한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꺼림에 따라 원하는 부문만 취사선택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SW 판매 전략을 과감히 바꾼 것이다.
5일 인포메이션위크·로이터 등은 SAP가 지난 3년 이래 모습이 파격적으로 바뀐 ‘비즈니스 스위트 7’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SW 업그레이드 방식에서 탈피, 부분 업그레이드 기능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공급망관리·제품수명주기관리·고객관계관리 등이 통합된 기업 애플리케이션으로 한번 업그레이드하면 보통 5년 동안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었다.
SAP는 ‘비즈니스 스위트 7’부터는 기존의 일괄 업그레이드 방식 대신 사용자가 원하는 부문만을 골라 원하는 만큼만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기업들이 각 산업군의 특성에 따라 특화된 SW 모듈을 구할 수 있는 ‘밸류 시나리오(Value Scenarios)’라는 개념도 도입했다. 유통업체는 쇼핑 데이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중점적으로 추가하고 제조업체는 협업 엔지니어링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SAP 비즈니스 스위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7∼8개월 이상의 시간과 많은 기술자들이 필요했으나, 앞으로는 일주일 단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다.
레오 아포테커 SAP CEO는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기업들은 보다 적은 IT 예산으로 기민하게 기업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전략은 SAP의 다음 성공 스토리의 첫 장을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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