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연예인 악성댓글 사회문제화

인기 연예인의 블로그에 악의적으로 댓글을 달아온 일본 네티즌들이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도쿄 경찰이 인기 남성 탤런트의 블로그에 ‘살인범’이라고 비난하는 등의 악성 댓글을 상습적으로 달아온 17∼45세의 남녀 18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경찰이 악성 댓글 문제로 네티즌을 일제 적발하기는 처음으로, 익명을 무기로 점차 과격해지고 있는 인터넷 폭력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적발된 네티즌들은 지난해 1월부터 4월 사이에 남성 탤런트의 블로그를 방문, 10년 전 여고생 피살사건에 관여했다고 근거없이 비방하며 “살인자가 어떻게 연예인으로 활동하는가” “죽어라, 살인범 주제에” 등의 글귀를 단기간에 수백회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통신기록을 조회, 수십명이 댓글을 단 것을 밝혀내고 그중에서 집요하게 악성 댓글을 반복적으로 달아온 18명의 가택수색을 실시해 PC와 휴대폰 데이터를 압수했으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탤런트의 소속사는 홈페이지에 사건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고지하고, 블로그의 댓글을 삭제해도 악성 댓글이 계속 올라오자 댓글 금지조치를 취하는 한편 명예가 심하게 훼손돼 연예활동에 지장이 많다며 경찰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일본에서도 인터넷상의 비방·중상의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경찰에 접수된 상담건수가 2007년 8871건, 2008년에도 상반기에만 5482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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