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 게임人]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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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전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와 새해 인사를 나눴다. 그 당시 그는 조만간 자동사냥프로그램(일명 오토프로그램)에 철퇴를 내릴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의 의지는 굳건했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새해 벽두부터 온라인롤플레잉게임 ‘아이온’에서 비정상적인 플레이 패턴을 보이거나 오토프로그램을 이용한 흔적이 확인된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했다. 또, 지난 4일에는 게임 자동사냥 프로그램의 종합판으로 불리던 패왕 자동사냥프로그램의 주요 배포 사이트 6개를 폐쇄했다.

 이재성 상무는 엔씨소프트 오토프로그램 근절 TF를 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이다.

 “지난해 11월 11일 아이온의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엔씨소프트는 오토프로그램 근절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그 당시는 아이온이 흥행에 성공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무는 휴대폰을 꺼내 정확한 날짜를 기억했다. 그가 구체적인 날짜에 집착하는 것은 오토프로그램 근절이 단순히 엔씨소프트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온의 흥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게임 서비스와 함께 건전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오토프로그램을 100% 없앨 수는 없지만 획기적인 전기를 만들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는 주요 포털과 동료 게임 기업에 협조를 요청했고 그들은 기꺼이 손을 잡았다. 게임 문화 건전화를 위한 명분에 다들 동참한 것이다.

 이 상무는 국내 많은 게임 사용자가 제대로 게임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저 게임은 나쁜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규칙을 지키며 제대로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온라인게임에서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축구 경기에서 손을 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축구 경기에서 손을 사용하면 경기의 규칙은 깨지고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플레이는 다른 규칙을 지키는 이용자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오토프로그램 근절이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의 출발선에 선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토프로그램 근절은 엔씨소프트나 본인의 노력만으로 절대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기자와 커뮤니티 등의 도움과 제보가 큰 힘이 됩니다.”

 이 상무는 기자에게까지 협조를 요청하며 “올해 매너 있고 건전한 게임 문화가 정착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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