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케이블TV나 인터넷 방송 등 뉴미디어의 약진에 기여했다. 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게임 전문 케이블 방송이 두 곳이나 생겼고 각종 인터넷 방송 역시 e스포츠라는 콘텐츠 덕분에 더욱 많은 네티즌을 시청자로 끌어들였다.
이 가운데 곰TV(대표 배인식)가 주최하는 ‘곰TV 클래식’은 가장 두드러진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오는 8일 오후 6시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결승은 최근 프로토스 전성시대의 지존을 가리는 무대로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SKT 김택용과 삼성전자 허영무다.
둘은 비룡과 운룡의 별칭을 얻으며 나란히 프로토스 6룡 시대를 이끌어 왔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말 열린 MSL 결승전에서 한 차례 승부를 가린 바 있다. 한 시즌 결승전 상대가 같은 사례는 2003년 이윤열(당시 KTF)과 조용호(당시 STX) 이후 e스포츠 사상 두 번째다.
만약 김택용이 우승한다면 프로토스 최초로 개인리그를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김택용은 곰TV가 주최하거나 후원한 모든 리그에서 결승에 올라서며 유독 곰TV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김택용 본인도 곰TV 무대에 자신감을 보이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택용은 최근 1년 만에 스타크래프트 공인 랭킹 1위를 탈환하며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허영무와 상대전적에서도 김택용이 3 대 1로 앞서 있다.
허영무는 이번이 세 번째 결승 진출이다. 2008 시즌부터 빛을 본 허영무가 지난 MSL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김택용에게 3 대 1 뼈 아픈 패배를 겪었다. 팀 동료 송병구에게 가려 있던 허영무는 이번이 2인자의 설움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 또 허영무는 현재 7연승으로 KTF 이영호와 연승상금을 다투고 있다. 이영호는 8강에서 탈락해 허영무가 결승에서 한 세트만 이겨도 1000만원을 획득하게 된다. 우승까지 한다면 총상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된다.
곰TV는 생중계 두 시간 전부터 특별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결승전 특집으로 마련된 ‘곰TV 게임 네트워크’가 재방송되고,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는 이현주 캐스터의 진행으로 선수, 감독의 인터뷰 영상과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곰TV는 특히 이번 경기에서 e스포츠 중계 사상 최초로 UUCS(Ultimate Unit Counting Station) 시스템을 도입한 데이터 방송을 시도할 예정이다. 기존의 메인 화면과 선수의 개인화면 외에 모든 데이터를 총망라하는 별도 화면을 마련했다. 자원·유닛·건물 수 등 경기 중 데이터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한 화면에 나타내 팬들에게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곰TV 방송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오주양 팀장은 “이번 결승전에서는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중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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