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비밀
데이비드 셰프 지음, 김성균·권희정 옮김, 이레미디어 펴냄.
전세계 동시적으로 사상 최악의 불황 한파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일본의 게임기 업체 닌텐도다. 닌텐도는 오는 3월말 2008회계년도 결산내용을 전망하며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8200억엔(약 28조1300억원), 영업이익 역시 9% 늘어난 5300억엔(약 8조1900억원)으로 점쳐진다. 이를 닌텐도 직원수(2008년말 현재 5233명)로 나눠보면 인당 매출액은 우리돈으로 약 54억원, 인당 이익은 약 16억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IT기업 중 최고다.
닌텐도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을 세웠다.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DS를 한국에 출시한 2007년 1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0만대를 팔았다. 국내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단일 기종이 200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세계 대표기업이 된 닌텐도는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제품군을 갖추지도 않았고, 그 상품들의 개당 판매가격이 높은 것도 아니고,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을 파는 업체도 아니다. 닌텐도가 만들어낸 ‘마리오’ 등의 게임 캐릭터는 결코 미국적이지 않다. 하지만 20세기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 스누피 등을 제치고 오늘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닌텐도가 세계 게임기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궁금증을 풀어줄 단서가 이 책에 있다. 책은 도쿄의 허름한 가내 수공업에서 출발해 세계를 호령하는 패자가 되기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닌텐도의 사업전략과 게임개발, 인재채용, 마케팅 등의 비밀을 들춰낸다. 2만20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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