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식 연구개발(R&D)을 지양하고 RFID/USN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집적화된 연구를 수행한다.
지난 2007년 1월 설립된 대구대 유비쿼터스신기술연구센터(UTRC·센터장 김희철)의 모토다. 그동안 RFID/USN 분야에서 산업화에 필요한 핵심기술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온 연구소다.
국내 RFID시장은 지난 2007년 950억원에서 지난해는 1560억원으로 60% 이상 성장했다. USN 시장 또한 지난해 1680억원에서 오는 2012년에는 1조1600억원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불황일 때 오히려 RFID/USN 기술은 비IT 업종은 물론이고 첨단산업 분야에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UTRC는 이 같은 RFID/USN 기술의 허브연구기관이다. 지식경제부(당시 정보통신부)에서 70억원, 경북도 20억원, 대구대 30억원 등 총 120억원의 연구비를 확보해 운용 중이다. 2010년 말까지인 사업 기간의 반환점을 이제 막 돈 시점임에도 RFID/USN 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적지 않게 도출했다.
박사급 6명을 포함한 30여명의 고급 전임연구원, 15명의 교수와 25명의 석·박사로 구성돼 연구인력과 연구범위로 볼 때 RFID/USN 분야에 가장 특화된 연구소다.
연구결과는 크게 RFID와 USN으로 구분된다. RFID 분야는 태그 인식률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개발에 주력해온 결과 전파환경 분석 모델, 특화 RFID 태그 및 리더기 안테나 기술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최고의 기술 수준에 올라섰다.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300개 이상의 태그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태그 제조업체에 이전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RFID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가 태그 인식률에 있음을 볼 때 이 같은 상용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USN 분야는 기술의 특성상 저전력 임베디드 컴퓨팅 기술, 초저전력 무선 네트워크, 초소형 운용체계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응용모델 개발 및 발굴 등 더 복잡하고 어렵다. 그러나 기업들이 기술에서 상용 제품까지 독자 개발에 나섬에 따라 현재 기술에 대한 전문화와 USN 시장 창출은 오히려 더딘 실정이다. UTRC는 설립 초기부터 중소기업들이 공통으로 쓸 플랫폼 개발에 나서 최근 센서네트워크 플랫폼 ‘센위버(SenWeaver)’를 탄생시켰다.
UTRC는 센위버가 센서네트워크 플랫폼의 선두그룹을 형성한 카네기멜론대의 ‘나노-RK’나 하버드 대학의 ‘Pixie’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아크록, 더스트 네트워크사의 플랫폼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기술적인 우위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센위버 플랫폼의 확산을 위해 플랫폼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역 기업들을 위한 교육과 테스트베드를 구축 및 운영해온 지원센터는 올 상반기부터 국내 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UTRC는 RFID/USN 플랫폼 및 실증기술 안정화, UHF 대역 RFID 리더, 섬유태그, 산업별 특화 RFID 태그 안테나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산업별 특화 센서노드 플랫폼을 개발해 USN 응용 분야의 활용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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