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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역시 스타일!’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스타일’을 무기로 한 수입차는 경기에 아랑곳 없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8.2% 증가,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6.1%로 높아졌다. 수입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승용차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7.2%에 이른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수입차가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여기에 경제성을 갖춘 차량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해 국내 소비자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수입차의 종합체감만족률은 66.7%에 달했다.
이경석 마케팅인사이트 차장은 “만족률 최고점수를 10점으로 봤을 때 수입차를 놓고 응답자 100명 중 66.7명이 8·9·10점을 줬다는 얘기”라며 “수입차와 국산차를 모두 합한 국내 자동차 산업 평균 체감만족률이 46.3%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차 선호 이유 1순위는 ‘스타일’로 전체의 23.7%를 차지, 매끈한 수입차의 외관이 국내 소비자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가격·경제성’(15.8%)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스타일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BMW·볼보·재규어랜드로버·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는 올해 스타일에 포인트를 둔 30여종의 차량을 대거 출시하는 한편 차별화된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CDI(디젤) 모델로 벤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지난해에 드림카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K-클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선보인 차량 가격 1억4600만∼1억80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세단 7시리즈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엔트리급 모델 120d로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C30를 중심으로 20·30대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아우디코리아는 뉴 A5 쿠페, 콤팩트 SUV 뉴 Q5, 고성능 스포츠카 뉴 TTS 등 더욱 풍성한 라인업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서 5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아우디코리아는 AS 네트워크 강화, 서비스 질 개선을 통해 고객 접근성과 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주력모델인 스포츠세단 재규어 XF 판매로 젊은 층 공략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