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로 장성(長城)을 넘어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통망을 확충하고 현지 소비자에게 특화한 중고급 제품 출시를 늘려 올해 본격화할 중국 3세대(G) 휴대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사업자-제조사-유통망으로 이어진 휴대폰 시장 구도의 정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자와의 협력과 프리미엄 제품을 토대로 점유율 확대를, LG전자는 마케팅 비용, 신제품 수와 유통망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작년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월별 점유율 20%를 돌파한 여세를 몰아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특히 중국 자체 표준으로 차이나모바일이 서비스하는 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휴대폰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3G 서비스가 하이엔드 휴대폰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시장 및 점유율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듀얼-스탠바이 휴대폰과 풀터치폰을 비롯해 현지 소비자에게 특화된 하이엔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올해를 중국 시장 공략의 호기로 판단하고 투자를 대폭 늘린다. 특히 중국은 올 하반기부터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인 LG전자의 전략 지역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의 마케팅 비용과 신제품 수, 유통망을 각각 두 배 이상 늘린다는 ‘트리플 더블’ 전략을 마련했다. 중국 현지에 임원급도 전진 배치했다. TV 광고와 판촉 활동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돌입했다.
이장화 LG전자 상무(중국MC세일즈팀장)는 “작년 7000여개였던 LG 휴대폰 유통망을 연말까지 1만300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신제품 수도 60여개로 작년의 두 배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며 “베이징의 연구개발 및 디자인센터에서 현지 소비자와 사업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차이나유니콤 등이 올가을께 3G 휴대폰을 론칭하기 위해 글로벌 단말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소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미 3G 휴대폰 안정성 등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산 휴대폰 업체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3G 사업자로 선정된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은 향후 3년간 81조원에 이르는 재원을 투입, 망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본지 1월 28일자 1면 참조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휴대폰 시장 규모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