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터플레이스가 덴마크에 2011년까지 1억35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천국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충전 시스템 및 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배터리 충전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베터플레이스가 기금 조성을 끝내고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할 베터플레이스 덴마크 지사를 출범시켰다고 27일(현지시각) 전했다.
베터플레이스의 사업모델은 일정 기간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에게 전기차용 배터리를 빌려주고, 전국 각지에 망을 둔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방전된 배터리는 충전소에서 곧바로 새 배터리로 교환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짧은 배터리 수명, 오랜 충전 대기 시간을 해소해 전기차 보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샤이 애거시 베터플레이스 CEO는 “색다른 사업 모델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았다”며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베터플레이스는 2011년 서비스 시행을 목표로 수개월 안에 충전소를 짓고 내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 운행에 쓰일 차량은 르노자동차가 제공하며 배터리 충전에 쓰일 에너지는 현지 에너지 업체인 동에너지로부터 풍력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덴마크는 가솔린·디젤 차량에는 180%의 소비세를 부과하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차량에는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베터플레이스는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에도 30여개의 배터리 충전소를 세우고 시범 가입자를 모집한 상태다. 베터플레이스는 2007년 SAP의 전 회장인 샤이 애거시가 세웠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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