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집어등 경제성 논란 `시끌`

 LED(Light Emitting Diode)를 이용한 어업용 집어등의 에너지 효율을 놓고 국립수산과학원과 특허청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집어등은 바닷속 물고리를 유인하는 등으로 그간 메탈할라이드와 할로겐 광원을 써왔으나 최근 LED 광원을 도입하려는 추세다.

수산과학원은 LED 집어등이 에너지 절감과 어획 성능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인 반면, 특허청은 아직까지 기존 집어등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도입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월 민간기업 싸이럭스와 LED를 이용한 집어등을 공동개발해 에너지 절감과 어획성능 시험에서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월 말에는 LED 집어등이 채낚기 어선에 모두 보급될 경우 연간 3000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성능인증제도 등 보급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상품화를 위한 제작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는 어업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의 시험 결과는 기존 메탈할라이드 램프와 섞어 사용한 오징어채낚기 어선(9.77톤)의 어획량이 타선박과 동등하면서도 30%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나타냈다. 오로지 LED집어등만을 사용한 갈치 채낚기어선(9.77톤)의 경우 기존 어선 대비 80% 이상의 에너지 절감과 110% 가량의 어획량을 올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수산과학원 발표를 특허청이 반박했다. 현 LED 광원의 개당 단가와 어업용 도입에 필요한 초기설비비 등을 고려할 때 어업용 할로겐 등 기존 광원과 비교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최석진 특허청 기계금속건설심사국 박사는 한국수산학회지 12월호에 ‘LED집어등 광원의 방사특성 및 단위 전력당 방사량 비교’ 논문을 통해 메탈할라이드 안정기 가격, 할로겐등의 개당 가격, LED광원의 개당 단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 박사는 “2008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LED 청색 광원의 개당 단가는 280원, 녹색 450원, 백색이 600원에 판매되며, 이를 기준으로 메탈할라이드등 및 할로겐등 1W와 동등한 방사량을 얻기 위해 필요한 LED광원의 초기설비비를 계산할 때 단가가 가장 싼 청색을 기준으로 392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 광원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ED집어등 개발을 주도한 수산과학원 배봉성 박사는 “휘도, 단가, LED집어등 유닛의 내구성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며 특히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LED 광원 제조기술 수준을 간과한 판단”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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