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발전이 태양광 발전 기술을 대체하려면 앞으로 50년은 족히 걸릴 것입니다. 핵융합 기술 등장으로 솔라셀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솔라콘코리아2009’ 기조연설차 방한한 아이케 베버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광 연구소장은 핵융합 발전 기술이 아직 걸음마 수준라고 주장했다. 그는 “1970년대 과학자들은 50년 후에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99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50년 후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2000년대에도 마찬가지로 50년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베버 박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핵융합 기술이 성숙되고 상업화 되려면 최소 2070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반면 태양광 발전 기술은 어느 정도 범용단계에 들어섰고 발전 단가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인류가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대안 기술은 태양광 발전이라는 설명이다.
차세대 솔라셀 기술에 대한 엇갈린 전망도 내놨다. UMG 실리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염료감응형 솔라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베버 박사는 “치솟는 폴리실리콘 가격에 대응, 저가 솔라셀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이 UMG 실리콘”이라며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비정질실리콘(a-Si) 기술로는 10% 이상의 광변환효율을 구현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UMG 실리콘은 고도의 금속정련 기술을 통해 생산한다. 폴리실리콘 대비 순도 및 완제품의 광변환효율은 다소 떨어진다. 대신 가격은 40% 정도 싸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리넷솔라가 유일하게 UMG실리콘으로 솔라셀을 생산한다. 그는 염료감응형 솔라셀에 대해 “틈새시장을 창출할 수는 있겠지만 당장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할 것”이라며 “효율이 극히 낮아 아직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아이케 베버 박사가 속한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산업기술 연구소다. 특히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 광범위한 연구성과로 유명하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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