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 편광판 `맹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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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 패널 핵심 소재인 편광판 시장에서 LG화학이 맹주로 부상했다. 그동안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만 전적으로 의존했던 소위 ‘캡티브 마켓’ 매출 구조에서 탈피, 최근 대만 LCD 패널 업체들로 판로를 확대하면서 전통 강자인 일본 니또덴코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편광판 시장에 늦게 합류한 삼성 계열 제일모직이 아직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LCD 강국인 우리나라를 대표해 올해 전세계 편광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지난해 3분기부터 면적 기준 편광판 출하량 점유율이 20%를 훌쩍 뛰어넘은데 이어 올 1분기에는 27.1%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계 3대 편광판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보다 출하량을 늘리며 분기 최대인 1122만4000㎡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30%대의 점유율로 전세계 편광판 시장을 독식해왔던 일본 니또덴코는 올 1분기 LCD 패널 시황 악화로 고전하면서 25.3%의 점유율로 내려 앉을 전망이다. 이어 2분기에는 니또덴코 26.7%, LG화학 25.4%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지난해까지 박빙의 2위 경쟁을 벌였던 일본 스미토모를 출하량 점유율에서 멀찌감치 따돌리며 확고한 니또덴코와 확고한 선두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갯수 기준 점유율에서도 LG화학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화학은 TV·모니터·노트북 등 대형 LCD 패널의 편광판 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 27%로, 니또덴코(23%)·스미토모(19%)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모니터용 LCD 패널 편광판 시장에서는 무려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LG화학은 편광판 양산 경쟁에서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올 1분기 면적 기준 편광판 생산능력이 1723만7000㎡로, 세계 시장 점유율 16.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니또덴코가 32.1%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인 스미토모(17.4%)와는 근소한 차이다.

이처럼 LG화학이 LCD 편광판 시장에서 최근 선전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대만·중국 LCD 패널 업체들로 판로를 개척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하이디스에 노트북용 편광판을 100% 공급한 것을 비롯, TV·모니터·노트북 등 전 제품군에 걸쳐 AUO·CMO·CPT 등으로 납품을 시작했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최근 환율 영향에다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국내 LCD 패널 업체들에 힘입어 일본계 편광판 업체들이 주춤한 반면 LG화학의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일모직은 노트북·모니터용 편광판 일부를 삼성전자와 비오이·한스타 등에 공급하는데 그쳐, 지난해 3분기 전세계 편광판 출하량 점유율이 9%로 저조한 편이다. 한편, 올해 LCD 패널 시황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급신장을 거듭해왔던 편광판 시장도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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