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하락에 따른 여파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하락, 1%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0.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작년 11월 예측한 성장률 3.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KDI는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후 하반기에 금융경색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등의 효과로 3% 후반대로 전환돼 전체적으로 1%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최근 내수 위축이 심화된 가운데 세계 경제 급락의 영향이 수출 저하로 이어지면서 전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장률을 낮게 전망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세계 경제 하강 속도가 주요 국제 전망기관들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수출과 연관성이 높은 중국 등 개도국의 경기도 최근 2∼3개월 사이에 크게 악화되어 우리 경제도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KDI는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뉴스의 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수정 발표한 ‘2009년 1월 경제 전망’은 올해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다.
KDI가 제시한 0.7%는 국내에서 나온 경제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측했고 삼성경제연구소 3.2%, LG경제연구소 1.8%, 현대경제연구원 3.1%, 한국경제연구원 2.4%로 아직까지 1% 이하로 보는 곳은 없었다. 다만 일부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내부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으나,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등 9개 글로벌 투자은행은 작년 12월말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0.8%로 내놓은 바 있다. UBS는 -3.0%, 메릴린치는 -0.2%, HSBC는 -0.6%, 일본 노무라증권은 -2%로 전망했다.
KDI가 국책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는 것은 경제환경이 그만큼 안갯속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 위축이 심화된 가운데 세계 경제 급락의 영향이 수출을 중심으로 파급되면서 경기가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경제는 세계 경기침체로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2.6% 성장, 하반기에는 금융경색 완화 및 재정지출 확대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3.8%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은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DI는 올해 총 수출 증가율은 물량기준으로 당초 5.2%에서 -4.2%로 대폭 낮췄다. 금액기준 증가율은 당초 3.3%에서 -17.2%로 크게 낮아졌다.
내수시장에 대한 전망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상반기 민간소비의 경우 3.2%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민간소비는 당초 예상치인 2.2%에서 0.1%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남겨놨다. 경상수지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상품 수입감소로 당초 예상치보다 86억달러 많은 136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KDI는 경제정책운용방향에 대해 당분간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부실기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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