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책자금이 담보에서 신용 위주로 바뀌고 있다. 정책자금을 관리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기술성과 사업성을 갖춘 우량기업 위주로 신용대출 기준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진공이 직접대출한 자금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은 7275억원으로 2007년 4937억원에 비해 47.4% 급증했다.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6.2%로 2007년 46.2%에 비해 10%포인트(P) 늘었다. 정책자금 신용대출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정책자금 신용대출 비율 확대는 기관 차원에서 대출 기준을 바꾼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진공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축소에 따라 정책자금 신용대출 결정 등급을 1단계 하향하고 업종별 융자제한 부채 비율 적용을 배제했다. 이와 함께 재무평가를 생략하는 등 융자조건도 완화했다.
김범규 기업금융사업처장은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지원 중단과 함께 중진공의 우량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한 정책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진공은 올해도 신용대출 목표치를 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려잡았다. 김범규 처장은 “담보대출에 비해 신용대출 경우 업무량이 3배 가량 늘어난다”며 “올해 인력규모로 최대한 신용대출을 늘려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진공은 올해 대출기업 요건을 추가로 완화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업종별 융자제한 부채비율을 지난해 200∼500%에서 300∼600%로 낮췄으며, 재무평가 비중도 20∼40%에서 10∼20%로 낮췄다. 이는 담보가 없어 신용도가 떨어지는 저신용 중소·벤처기업에 정책자금이 신용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정책자금 집행분 가운데 운전자금 지원 비중은 41.6%로 처음 40%를 초과했다. 기업들의 시설투자 부진과 함께 운전자금 신청이 늘어난 영향으로 중진공은 올해도 한시적으로 운전자금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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