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19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국가 경제정책 수장(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뽑아 새로운 시험에 들었다.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외환 등락 파동과 실물경제 위기론 확산 앞에 ‘윤증현 호’를 띄운 것이다.
또 작년 초 경제·산업 부처 개편 작업에 큰 역할을 했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으로 내정되고, 박영준 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과 이주호 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이 각각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으로 입각하는 등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발탁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 부처 중심의 일부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민심에서 크게 돌아선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을 내보내고 윤증현 내정자를 통해 경제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윤증현 내정자를 강만수 전 장관과 함께 1997년 IMF사태를 부른 책임자로 분류해 그의 행보와 정책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제18대 총선에 동원됐으나 고배를 마신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경제 정책의 중심(경제수석비서관)으로 복귀해 윤증현 내정자와 호흡을 맞추게 돼 이채롭다. 또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이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으로서 품었던 교육·과학 정책 혁신을 어떻게 현업에 접목해낼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내정했고,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을 비롯한 차관 내정자 9명, 변무근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한 차관급 내정자 5명을 발표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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