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노믹스
톰 헤이스 지음. 이진원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기술혁신만으로 세상이 바뀔까.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세상을 바꾼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 세계에 뛰어든 우리가 세상을 바꾼 것일까.
이 책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 과연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갓 실험실을 벗어난 신기술에 흥분하지만 진정 세상이 바뀌는 시점은 그 기술이 모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을 때부터다.
시계가 해와 달에 의지해 시간을 인식하던 사람들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움직이게 만든 것처럼 진정한 혁신은 기술의 발명이 아니라 사회 참여자들의 ‘수용’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우리가 인터넷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친 파급효과 때문이다. 저자는 아직 우리가 인터넷이 창조한 진정한 혁신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2011년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전 세계 인구가 30억명에 이르는 순간, 세상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웹에 만든 초대형 커뮤니티는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를 만들어 낸다. 저자는 30억명에 이르는 시점을 ‘점프 포인트’로 부르고 이 시기에 등장할 경제 패러다임을 ‘판데노믹스(전염 경제학)’로 정의했다. 판데노믹스는 ‘기술 수용수준의 속도’와 ‘참여자의 속도’로 결정된다. 기술의 진화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받아 들이는지가 이 경제 패러다임의 핵심이다.
초대형 커뮤니티의 전염병과 같은 성질이 실제 비스니스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하며 개인과 기업이 그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경제 행위를 위한 중개인이 필요 없어진 세상, 정보 범람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부족해진 광고시장, 24시간 돌아가는 경제, 신뢰와 감성의 메커니즘 등 판데노믹스의 특징을 간파하고 네트워크의 멈추지 않는 진화를 끌어 안는 당신을 만나보라. 실리콘밸리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고 있는 저자를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마케팅 전도사’로 평가했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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