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가전 매출 ‘100억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가전 사업 매출 목표를 작년에 비해 20% 이상 높게 잡았다.
지난 3년의 평균 성장률(30%)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지만 경기 불황을 감안할 때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100억달러를 달성하면 삼성은 월풀·일렉트로룩스·LG전자에 이어 글로벌 가전 4위권에 안착한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상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매출 목표 100억달러 달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생활가전 사업 목표를 공개했다. 최진균 부사장(생활가전 사업부장)은 “좁은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인도·중국·브라질 등 신흥시장 외에 ‘넥스트11’ 지역을 새로 선정했으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삼성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넥스트11’은 삼성이 성장률·국민총생산·브랜드 인지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체 선정한 터키·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 11개 국가를 말한다.
삼성은 또 생활가전 사업을 기존 ‘단품’ 위주에서 ‘종합 공조 솔루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유럽은 빌트인 가전 비중이 40%를 넘어설 정도”라며 “앞으로 빌트인·하이브리드 공조를 포함한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가전 시장의 화두로는 크게 감성(Emotion)·친환경(Ecology)·에너지 절약(Energy Saving)이 떠올랐으며 여기에 건강(Health) 기술을 특화한 ‘3E 1H’를 모토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하우젠 ‘바람의 여신’ 새 모델인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의 축하 영상을 공개했으며, 하우젠 에어컨 외에 지펠 냉장고, 세계 최대 용량의 하우젠 버블 드럼 세탁기, 개인용 ‘삼성 SPi 바이러스 닥터’ 등 상반기 신제품 50여 모델의 모든 라인업을 전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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