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램 개발 원조 `삼성` 상용화는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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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시 메모리인 상변화메모리(P램)를 먼저 개발하고도 상용화에서 경쟁업체에게 선수를 내줬다. 스위스 반도체 기업인 뉴모닉스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글렌 호크 뉴모닉스 부사장은 본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90 나노 128Mb P램 제품을 이탈리아 아그라테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유럽·일본 등 20개가 넘는 고객사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뉴모닉스는 개발 10년 만에 지난해 2월 P램 양산 계획을 발표 한 적 있는 데 이같은 P램 실질 매출 성공 사실을 아·태 지역에 알리고자 본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글렌 호크 부사장은 “뉴모닉스는 내년 45 나노 공정을 도입, 삼성전자 등 후발주자와의 양산 기술 격차를 더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8월께 64Mb P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양산화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P램은 코드 및 데이터 저장용으로 사용되는 낸드·노어 플래시 메모리의 장점만을 골고루 갖춰 일명 ‘퍼펙트 램’이라 불리는 플래시 메모리 일종으로 우선 노어 메모리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8월 P램 64 Mb 기술 세계 첫 개발 △2005년 9월 90 나노 256Mb 제품 세계 첫 개발 △2008년 11월 65 나노 512Mb P램 샘플 확보 등 반도체 분야에서 P램 등 메모리 신기술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는 노어 메모리 시장 2위 기업인 뉴모닉스와의 양산 경쟁에서 한 발 뒤쳐지게 됐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상반기 65 나노 512Mb P램 샘플을 출시하고 연내 P램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P램 수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2006년부터 P램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신뢰성·수요·가격 등 P램 사업 관련 변수를 감안, 양산 시점을 저울질 해왔다.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양산 준비가 거의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산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것은 기술적 이유라기보다는 비즈니스 이유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이미 512Mb 시제품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뉴모닉스의 128Mb 제품이 기술 수준이 높은 건 아니지만 메모리 1위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최초 양산 타이틀을 빼앗긴데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노어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스팬션(38.6%), 뉴모닉스(31.7%), 삼성전자(11.4%), 마크로닉스(4.9%) 등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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