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팹리스업체 수 백개가 2∼3년 내에 도산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중국 내 칩 설계업체는 5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군 젠크 PwC 상하이 지역 파트너는 “지금부터 2년 후에도 중국 내에 100개가 넘는 칩 디자인하우스들이 남아 있다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직면하면서 실제 많은 중국 팹리스 업체들이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스스로 중국 3대 칩 디자인 하우스라고 소개한 스프레드트럼(Spreadtrum)의 우 핑 회장은 “다른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 피인수될 수도 있다”면서 생존을 위한 M&A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 칩 생산업체인 제이드테크놀러지스(Jade Technologies)는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로부터 150명 직원수를 30명까지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잭 오우양 설립자 겸 CEO는 “지난 5월부터 연구개발은 전면 중단한 상태로 당초 목표했던 매출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계 출신이 설립한 모바일 칩 설계업체 칩너츠(Chipnuts)는 이미 미국 마이크론의 계열사인 앱티나(Aptina)에 매각된 상태다.
중국에는 500개가 넘는 팹리스 업체들이 난립 중이지만, 60∼70% 정도는 직원수가 50명 미만이다. PwC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팹리스업체인 히실리콘(Hisilicon)의 2007년 매출은 1억7000만달러였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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