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지구촌 온라인 민간 외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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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기준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브랜드 가치는 29%다. 일본의 224% 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해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독도 홍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국가 브랜드 가치가 최하위권이다. 2007년 4분기 국가 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GMI에 따르면 한국 국가 브랜드 순위는 조사 대상 38개국 중 32위였다.

 세계 13위라는 경제규모에 맞지 않는다. 20세기가 군사력과 물리력이 지배하던 시대라면 21세기는 감성과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다. 전 세계에 자국 문화를 제대로 전달하고 세계인들에게 매력이 넘치는 나라로 각인되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21세기 국가 브랜드는 정부의 일방적인 홍보로서는 국민의 감동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 민간, 정부, 기업, 시민이 하나가 되는 범국민적인 여론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캠페인이 필요하고 캠페인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참여, 개방, 공유를 특징으로 한 웹 2.0이 국가 브랜드 홍보에 더없이 중요하다.

 웹 2.0은 문화 외교의 첨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인들은 블로그, 동영상, 사진 공유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 신문, 방송 뉴스를 검색하는 것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유명한 사회교류사이트(SNS)에 가입자만 2억명이 넘는다. 유튜브의 인기 영상은 수천만명이 클릭할 만큼 파급력이 크다. 글로벌 인적, 문화 교류가 웹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 대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인다. 전 세계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글어스 프로그램에 뉴질랜드 국가 관광 정보를 제공, 세계인들에게 뉴질랜드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스페인과 스웨덴, 몰디브 정부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한 가상세계인 세컨드라이프에 공식 대사관을 설립했다. 현재 이곳을 통해 세계 관광지를 미리 탐험하는 네티즌이 매달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포털 사이트 ‘다음’에 커뮤니티 ‘Cafe USA’를 개설한 것도 새로운 문화 외교 사례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젊은이들을 상태로 정기적 웹채팅까지 실시해 국가 이미지를 고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문부 과학성은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는 일본 정부가 직접 제작한 ‘독도가 다케시마인 이유’ ‘동해가 일본해인 이유’를 주제로 한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마이스페이스 등을 이용해 국가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서울의 관광을 홍보하고 있는 서울시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기도 역시 해외 관광객과 외자 유치를 위해 해외 홍보 블로그 사이트를 개설, 다국어 블로거를 집중 양성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영어권 웹2.0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와 디그(뉴스공유사이트), 딜리셔스(즐겨찾기 서비스)를 통해 한국 관광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하면 여행사가 관광가이드를 배치하고, 전국 관광지마다 지자체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해설사를 배치하는 것처럼 사이버상에도 해외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국의 지역별 관광 문화를 소개하는 영문 블로거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사이버 관광 문화 블로거단을 양성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의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영문, 일문, 중문 블로거가 많아야 외국인을 한국에 유치할 수 있다.

 한 사람의 힘이 세계를 대상으로 한 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것이 민간 외교 2.0 시대다. 이제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UCC와 같은 참여형 미디어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전 세계 6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한국 바로 알리기와 국가 브랜드 해외홍보에 힘써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해외 교과서, 백과사전에는 일본과 중국의 문화는 잘 알려져 있는 반면에 한국은 찬밥 대우를 받아왔다. 우리가 스스로의 훌륭한 가치를 제대로 몰랐고 또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웹 2.0 시대에는 이러한 불균형을 바꿀 수 있다. 아니, 지난 과오가 웹 2.0 시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환경을 구축한 ‘IT코리아’를 기반으로 평범한 국민 모두가 사이버 영토를 개척해나가는 민간 외교 2.0이 필요하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박기태

school@pr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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