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관련 연구기관 24곳 ‘인턴 폭탄’

채용 예산도 자체 충담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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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학기술부 직할기관 10개와 기초기술연구회 및 산하 출연연구기관 13개 등 24개 기관에 1774명의 인턴을 채용할 것을 주문하는 ‘인턴 폭탄’이 떨어져 해당 기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관별 인턴 채용 규모가 정규 인력의 5∼83%로 과도하게 책정된데다 산술적인 계산만으로도 연간 500억원가량이 소요돼 예산 마련도 쉽지 않다. 또 일부 특정 지역에 몰려 있어 인력 수급도 차질이 예상된다.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실업난을 해소하자는 취지의 정부 인턴 채용 확대 계획이 현실과 어긋나면서 실효성 논란도 불거졌다.

 11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교과부 직할기관인 KAIST에 166명, 원자력안전기술원에 87명 등 10개 기관이 총 571명의 인턴을 뽑아야 한다. 여기에 KIST 216명, 한국원자력연구원 172명 등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으로 13개 기관에 총 1203명의 인턴이 추가된다.

 이 같은 규모는 교과부 10개 직할기관의 전체 정규 인력을 합친 2985명의 평균 19%,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기관 전체 정규 인력 4545명의 평균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턴 채용 취지인 과학기술 맟춤형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각 인턴 채용 예산을 모두 출연연의 연구사업비와 기관별 경상비의 11% 절감액 등으로 충원해야 한다. 교과부 관련 연구기관별 부담액을 모두 합치면 5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번에 인턴 인력이 배정된 과기계 연구기관은 전체 24개 중 15개가 대덕특구에 집중돼 있어 인력 조달의 난제로 나타났다. 대덕특구에 배정된 인력은 전체 1774명의 66%인 1167명이다.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기관에 배정된 인턴 인력까지 합치면 인력을 모두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초기술연구회가 지난 8일 회의를 열어 마련한 출연연 인턴연구원제 추진 계획에 따르면 인턴 인력을 기업이 우선 선발한 뒤 출연연에 파견을 보내는 형식이다. 대덕특구 내 업계 규모에 비춰 수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출연연에서 예산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실업을 구제하려는 정부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관에 걸리는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주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참으로 걱정”이라며 “특정 지역에 몰린 것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식경제부 소속인 산업기술연구회는 14개 산하 연구기관이 있으며 채용 인턴 인력 규모는 총 204명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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