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네티즌을 체포한 것과 관련, 주요 외신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인터넷 여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사회에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아시아판에 “미네르바 체포는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언론과 인터넷 여론을 척결하려는 과정에서 터진 사건”이라며 “이는 한국에 표현의 자유가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신문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이래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겪는 과정에서 인터넷의 정치적 역할을 불편해 하고 있다고 평했다.
로이터는 “금융 위기의 타격으로 한국 정부가 부정적 언론보도를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 등 주요 경제 정책권자들이 국내 경제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에게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관련 뉴스를 국제면이 아닌 ‘희한한 뉴스(Oddly enough)’ 면에 게재했다.
AFP는 “미네르바의 글이 정부의 경제 정책과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으로 당국자를 짜증스럽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필명 미네르바로 활동해 온 박모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부터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하면서 주가폭락과 리만브러더스의 파산, 환율 급등 등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세를 탔다. 특히 정부의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많은 네티즌이 그를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미네르바는 그간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바과 다르게 증권사에서 근무하거나 해외에 체류한 경험이 없는 30대 초반의 무직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대를 졸업했으며,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서는 체포된 박모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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