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에도 `스크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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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골프연습장에도 스크린 열풍이 불붙기 시작했다. 8일 스크린골프업계는 새해들어 골프연습장의 레슨용도에 특화된 보급형 골프시뮬레이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전국의 실내 골프연습장은 3400여곳. 골프연습장은 최근 스크린골프방의 약진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요즘 고객들은 그물막만 쳐진 골프연습장보다 화려한 그래픽의 스크린골프방을 더 선호한다. 그렇다고 단지 골프레슨을 위해서 대당 2000∼3000만원에 달하는 게임용 골프시뮬레이터를 여러 대씩 도입하기도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골프연습장의 스크린수요를 겨냥해 가격대를 4분의 1 이하로 낮춘 보급형 골프시뮬레이터가 속속 등장해 시장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훼밀리골프(대표 김재용)는 실내 골프연습장에 특화된 골프시뮬레이터 ‘아이샷 골프스쿨’의 출시 5개월만에 350여대를 판매했다. 이 장비로 연습을 하면 비거리와 방향, 탄도가 스크린에 훤히 보여 레슨효과가 높다. 대신 스크린골프방의 게임기능을 삭제해 장비가격을 대당 500만원 이하로 낮췄다. 회사측은 골프연습장의 스크린 교체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레슨용 시뮬레이터 1000대를 팔아 전체 회사매출의 20%를 달성할 계획이다.

알바트로스(대표 박선의)도 내달초 레슨전용의 보급형 골프시뮬레이터 ‘싱글 메이커’를 대당 900만원대 중반에 선보인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숏게임시 정확한 탄도측정과 교육콘텐츠 등은 본격적인 골프방 기기에 못지 않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접속을 통해서 멀리 떨어진 골퍼와 실력을 겨룰 수도 있다. 임재숙 알바트로스 이사는 “새해 스크린골프방 내수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골프연습장과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골프나인틴(대표 최성렬)은 골프연습장에 스크린 장비를 임대해주고 사후 매출수익을 나누는 사업모델로 승부수를 던진다. 이 회사의 골프시뮬레이터는 온라인 게임처럼 미리 인터넷에서 전자코인을 구매해야 일정 타수를 연습할 수 있다. 실내 골프연습장은 초기 설치비만 부담하면 큰 투자 없이도 스크린 장비를 설치하는 장점이 있다. 최성렬 사장은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골프연습장 업소가 새로운 기술변화를 도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핸디투(대표 황상용)도 이달부터 보급형 골프 시뮬레이터 ‘핸디-2’ 시판에 나서 골프연습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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