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났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36조원을 팔며 국내 증시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던 외국인이 6일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해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도 외국인의 ‘사자’ 주문에 힘입어 4수 끝에 1200선을 돌파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1200선 돌파가 외국인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급락을 부추겼던 외국인이 돌아옴으로써 기관 등 매수 주체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커 지수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귀환 이유는 원달러 환율의 안정과 한국의 내재 리스크프리미엄인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심 연구원은 “한국의 내재리스크프리미엄인 CDS가 원달러 안정, 리보금리 하락으로 8%에서 6%대로 급락했다”며 “그만큼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투자 부담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으로선 원화 강세로 반전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매도세로 돌변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이 전기전자·자동차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는데 이들 종목의 실적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즉 장기적인 매수 차원에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수출주를 사는 것은 단기보다 장기적인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며 “국내 금융환경이 안정을 찾으면서 저가에 매수해 장기적으로 팔겠다는 전략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금리하락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돈이 옮겨갈 장소가 마땅지 않아 돈이 증시로 흐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단기금융상품(MMF) 잔고는 지난해 8월 80조원에서 7일 94조원으로 20조원가량 증가했다.
주식시장의 기초 체력에 해당하는 기업실적과 소비지표 등이 개선될 기미가 없어 반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매수에 동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지수대로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준주당자산가치(PBR)의 1배인 1240선에서는 경계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이를 기점으로 게 걸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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