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계열사 통신망 연내 통합

 CJ그룹이 계열사 28개의 통신망을 인터넷프로토콜(IP) 단일망으로 통합한다. 대기업군 가운데 그룹사 전체를 IP 단일망으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는 곳은 CJ그룹이 처음이다.

 7일 CJ시스템즈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오는 2월 말까지 계열사의 모든 교환기(PBX)를 연결할 수 있는 소프트스위치(SSW)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미 사업 진행을 위해 3개 업체의 제안을 받아 평가를 진행, 최종적으로 KT가 제안한 아크로메이트의 소프트스위치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CJ시스템즈에 구축할 SSW는 모든 계열사 교환기를 수용해 그룹 내 모든 통신망의 대외 관문 역할을 한다.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디지털 회선과 아날로그 회선을 IP회선으로 통합, 데이터와 음성통신을 IP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1차적으로 인터넷전화(VoIP)를 도입한 홈쇼핑, GLS, 프레시웨이, 건설, 올리브영, 시스템즈, 제일제당 일부, 인재원 등 9개의 계열사의 망을 묶는다.

 20여개 나머지 계열사도 올해 말까지 VoIP로 전환할 예정이다.

 CJ는 지난 2005년부터 각 계열사 최고정보책임자(CIO) 검토를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IP교환기, IP게이트웨이, IP콜센터 등을 도입하며 통신시스템을 IP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통신망 통합을 통해 CJ는 계열사별 별도 계약을 통해 사용하던 전용선 비용 등을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향후 커뮤니케이션통합(UC) 등 차세대 통신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도 갖추게 됐다. 별정1호 사업권을 획득한 CJ시스템즈는 그룹내는 물론 대외 통신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도 갖췄다.

 강운식 CJ시스템즈 사장은 “초기 투자로 단기 비용은 늘어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용이 줄어들고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내 환경과 동일하게 통화하며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든 기업내 통신 인프라를 IP로 전환, 단일망으로 통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라며 “다른 그룹들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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