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네스팟(?), 어디서 쓸 수 있나요?

지난 2002년 무선랜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던 KT `네스팟‘ 서비스가 이용자 감소와 KT의 추가 지원 미비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네스팟은 핫스팟 및 소호에서 유선망 및 근거리무선망을 이용해 노트북, PDA 등의 이동 사용자에게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일정한 지역내에서만 서비스되는 한계로 사용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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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KT가 와이브로 서비스를 본격 론칭하면서 네스팟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일정 지역내 AP(액세스포인트)가 설치된 지역내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네스팟에 비해 와이브로는 지하철 등 서울 시내 웬만한 곳 어디서나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서비스영역이 넓다.

특히 KT가 와이브로에 전력을 기울이는 관계로 내구연한이 다 된 네스팟 장비의 교체나 유지 보수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게 네스팟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물론 아직까지 KT의 공식적인 입장은 "네스팟 존의 변경은 없으며 유지보수도 지속적으로 한다"이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들의 말은 다르다.그저 근근이 명백만 유지하는 수준에서 A/S가 이뤄질 뿐이라고 귀뜸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네스팟 이용자의 불편은 날이 갈수록 커진다는 사실이다.

현재 전국의 네스팟존은 약 4100개에 달하고 이용자수도 약 37만명에 달한다.

한 네스팟 이용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테헤란밸리의 거의 전 영역에서 네스팟 AP를 감지할 수 있었으나 최근들어 네스팟을 감지할 수 있는 지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지금은 서울시내 유명 호텔에서 조차도 넷스팟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 신호가 잡히더라도 미약하고 약간만 방향이 달라도 인터넷 액세스가 불가능해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는 게 이 이용자의 하소연이다.

대학 캠퍼스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한때 유비쿼터스 캠퍼서를 꿈꾸며 KT의 네스팟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려던 전국 주요 대학들은 최근들어 802.11n을 비롯한 차세대 무선랜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한 대학의 관계자는 “이제 캠퍼스에서 네스팟은 천덕꾸러기 서비스로 치부될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기가급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무선랜이 보급되는 시대에 커버리지도 협소하고 전송속도도 11Mbps에 달하는 넷스팟으로 학생들을 인터넷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주요 대학들은 네스팟 대신에 자체 무선랜을 구축하거나 와이브로 서비스를 도입하는 쪽으로 캠퍼스 무선 네트워크 망 구축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네스팟이 신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소위 돈되는 서비스가 아니라도 기존 사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더불어 와이브로와의 결합상품 등을 통해 사업자와 사용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