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의 ‘오래된’ 벽을 허무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3일 보도했다. 중국과의 우주 개발 경쟁에 대비해 국방과 과학의 결합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인수위원회는 2015년으로 예정돼 있는 달 탐사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국방부와 NASA가 로켓 개발 등의 분야에서 공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 국방부와 NASA는 우주선 발사에 필요한 동체 기술을 각각 개발하는 등 민·관의 협력 부재로 비효율성을 낳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바마 인수위는 차세대 우주왕복선 ‘오리온(Orion)’을 쏘아올리기 위해 NASA가 개발 중인 추진체 ‘에어리스I’ 대신 국방부의 로켓을 사용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인수위는 미국 경기 침체로 NASA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220억달러(2008년 기준)에 달하는 국방비를 NASA와 공유한다면 더 큰 성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우주 개발 속도에 미국은 여러 차례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8월 중국군이 추진한 우주 개발 결과 중국 우주인이 유영을 마쳤다. 또 중국은 오는 2012년 달에 탐사선을 보내 원격 조정으로 각종 연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반면 NASA 우주왕복선은 오는 2010년 퇴역할 예정이어서 6명이 승선하는 새로운 왕복선 오리온이 임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5년간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해서 러시아의 왕복선을 이용해야 한다. 오바마 인수위팀은 이러한 중국 우주 개발이 장기적으로 미국 국방에 실질적인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과학 분야 보좌관을 역임했던 닐 레인은 “오바마 정부는 우주 개발을 위한 군과 민간의 연계 문제를 정책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을 것”이라며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아마도 이 문제와 관련해 조기에 결정을 내려 미국 우주 개발의 우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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