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 상황을 기회로 반전시키며, 최대 실적을 만들어낸 기업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영우통신, 씨디네트웍스, 모임스톤, 파이오링크 등 통신솔루션 개발 및 유통업체들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최고 실적의 성적표를 거머쥘 전망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로 인해 호재로 작용했고, 꾸준한 연구개발과 한우물파기는 치열한 경쟁에서 더 돋보이는 경쟁력을 만들어냈다.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중계기 업계에서 15∼20%의 이익이 예상되는 영우통신.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00억원, 영업익 53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4분기에도 약 50억원의 매출을 더하며 3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매출의 70% 가량이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수출로 이뤄냈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위축과 과당경쟁으로 열악해진 국내에서 눈을 돌려 발빠르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에 도전, 세계 3위 업체로 성장한 씨디네트웍스도 지난해 750억원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지난 2007년 573억원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국내 어느 기업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의한 성과다.
인터넷전화기 개발·생산의 한우물을 파온 모임스톤도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시행된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제로 인해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
모임스톤은 지난해 4분기 공급량이 2분기, 3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 LG데이콤에 공급한 단말기만 3만대가 넘는다.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기 공식 공급권을 따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00% 이상 늘어난 250억∼300억원으로 잡았다. 시장 개화를 참고 기다리며, 지난 수 년간 한우물만 파온 끈기와 기술력의 결과다.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전문기업인 파이오링크도 올해 다시 100억원대 매출에 복귀했다. 지난 4∼5년간 꾸준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일본에의 성과가 밑거름이 됐다. 특히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은 순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항상 있기 마련”이라며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남들보다 빨리 새로운 시장, 기술에 관심을 갖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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