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에선 엔진 자동으로 `멈춤`

  교차로 신호를 따라 자동차 엔진을 자동으로 껐다 켜는 엔진공회전 제어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최문기)은 신호등과 자동차 간 무선 통신을 이용해 차량 엔진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IT 융합 공회전 스톱 능동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이술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신호대기 상태에 들어가면 차량 내에 장착된 센서가 신호등과 무선 교신, 바로 자동차 엔진을 끈다. 이 센서는 정차예상 시간과 엔진 상태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뀔때는 바로 직전에 엔진을 다시 켠다.

현재 통행료 전자지급 서비스 등에서 쓰이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와 연결할 경우 신호가 바뀌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엔진을 끄고 켤 수 있다. 신호가 바뀌기 전이라도 차량을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에는 수동으로 조작하면 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국내 등록차량 1400만대(2007년 현재)에 모두 적용할 경우 연간 원유 607만배럴(약 1조6000억원 상당)의 수입 대체효과와 67만t(1178억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제 책임자인 손명희 텔레매틱스연구부 연구원은 “차량이 오래전에 출고됐거나 기온이 내려가 공회전을 하는 것보다 엔진을 껐다 켜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라며 “연료를 많이 소모할 때에는 신호 대기 중이라도 차량 엔진이 멈추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새해 1월 8일부터 4일간 미국서 열릴 ‘CES 2009’에 출품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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