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국내 기술로 핵융합로에 사용되는 핵심부품 시험시설을 세계 두 번째로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원자력연이 구축한 것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사용되는 플라즈마 대향부품(가장 인접하는 부품)의 내구성·건전성·냉각능력 등을 시험하는 ‘콜트-1(KoHLT-1)’이다.
플라즈마 대향부품이 설치되는 블랑켓 일차벽은 핵융합로 내부에서 섭씨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와 가장 근접해 지속적으로 고열부하를 받는 부분이다. 따라서 고열부하에 강한 플라즈마 대향부품의 사용 여하에 따라 핵융합로의 성능이 크게 좌우된다.
유럽연합(EU)의 ‘BESTH’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구축된 콜트-1은 BESTH에 비해 시험시간을 40% 이상 단축시켰으며, BESTH보다 더 가혹한 시험조건에서 구동이 가능해 성능이나 효용성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콜트-1은 향후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성능 향상을 위한 플라즈마 대향부품 개발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며, 차세대 원자로 및 기계·항공·우주·국방 분야의 내열부품 및 신재료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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