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미네르바’가 종적을 감춘지 1개월 만에 복귀해 인터넷이 시끌하다.
미네르바는 마지막 글을 남긴지 정확히 한달 만인 29일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정부가 29일 오후 2시 30분 이후 달러매수를 금지하는 공문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기업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부적인 스펙은 법적 문제상 공개적으로 말할수 없고, 중요 세부사항은 각 회사별 자금관리 운용팀에 문의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미네르바의 글을 최근 환율 변동과 관련짓고 있다. 미네르바의 글 밑에는 ‘환율방어를 위해서 이런 일이 가끔씩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떨어뜨린 뒤 누구에게 사가라고 하는 것 일까’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미네르바가 주장한 정부의 달러매수 금지 공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재정부는 “미네르바가 게재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의 경제토론방에서 시사·경제와 관련된 글을 올려 온 네티즌의 필명. 그는 리먼사태와 환율폭등, 코스피지수 500등 실물경기를 정확히 예측해 네티즌 사이에서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그의 추천 도서는 일약 인기도서로 떠오를 만큼 영향력을 발휘했다.
정부에서 그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간 후 그는 절필을 선언한 뒤, 가끔 자신의 소식만 전하는 11월 29일 마지막 글을 남긴 뒤 종적을 감췄다.
권상희·이수운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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