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스전 `LNG 저장기지`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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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의 가스전인 동해 가스전을 거대한 해상 가스 저장기지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이 추진된다. 또 상대적으로 값싼 도시가스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정부 재정을 들여 42개 시·군에 LNG를 공급하는 시기를 대폭 앞당기게 된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9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마련했다.

 지경부는 올해 2600만 톤에서 2022년 3200만 톤으로 늘어날 가스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동해 가스전을 평택과 인천·통영·삼척에 이은 다섯 번째 저장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연 37만 톤 가량 가스를 생산한 뒤 2018년 고갈되는 동해 가스전(울산 앞바다 동남쪽 58㎞ 지점)은 약 170만 톤(370만㎘)의 LNG 저장이 가능하다. 이는 대형 LNG 운반선 27척의 적재 분량으로 2012년 4단계 공사가 끝나는 평택기지보다 저장용량이 34만㎘나 많다. 국내 최대규모이며 겨울철 가스 최대 수요량 기준으로 15일분에 해당한다.

 2017년까지 동해 가스전을 저장기지로 바꾸게 되면 연간 수요량 대비 천연가스 저장비율은 지난해 9.2%에서 24.3%로 올라가 현재 미국(18%)·일본(16∼18%)의 저장비율을 능가하게 된다.

 해상 가스전을 저장기지로 활용하려는 이유는 같은 규모의 신규 인수기지 건설시 비용이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가스전을 저장기지로 바꾸면 2조2500억원 정도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 750만 톤의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되면 기체 상태로 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도 가스전을 저장기지로 바꿔야 하는 배경이 됐다.

 2020년까지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돼있던 31개 시·군에 대해 공급시기를 7년 이상 앞당기고 주배관 인근 11개 시·군을 새로 공급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간 모두 1조7000억원이 투입돼 980㎞의 주배관이 건설되며 정부도 도시가스업체의 배관건설 등의 사업에 1611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게 된다.

 계획이 시행되면 2013년까지 도시가스를 공급받는 기초 자치단체는 모두 201개로 늘어나게 되며 특히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LNG를 공급받지 못하던 제주지역도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현재 65%인 전국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2013년이면 78%로 높아진다.

 지경부는 또 도시가스업법을 개정해 부생가스와 음식물·축산분뇨 병합가스 등 바이오가스 등 대체 에너지원도 도시가스 범위에 포함시켜 가스 배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용 가스요금을 여름철에는 저렴하게 하고 동절기 요금은 비싸게 만드는 탄력적 요금구조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내년 도시가스요금은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훈 지경부 차관은 “올해 가스요금 인상에 인상요인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나 내년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요금 인상요인을 가스공사가 최대한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흡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며 “국제 가스가격이 충분히 내리면 환율 상황에 따라 인하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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