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오픈마켓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쇼핑몰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 업계는 새해 거래액이 올해 8조3000억 원보다 30% 가량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인터넷쇼핑몰(10조2000억원)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선 온라인 시장의 주류를 형성해 왔던 인터넷 쇼핑몰이 최근 성장이 주춤한 반면, 옥션·G마켓 같은 오픈마켓이 연평균 30∼50% 가량 급성장세를 보이며 인터넷 쇼핑몰 시장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실제 올해 오픈마켓 시장 규모는 8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터넷쇼핑몰(9조9000억원) 거래액의 80%에 이르는 수치다.
오픈마켓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1조4800억원에서 2007년 6조7400억원으로 3년 새 4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사고라는 악재에도 옥션·G마켓 등 오픈마켓이 20% 이상 외형이 커졌고 대기업 계열사인 11번가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23% 이상 증가한 8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인터넷 쇼핑몰은 2004년 6조7200억에서 지난해 9조원, 올해는 약 9조9000원으로 오픈마켓과 비교해 월 평균 10% 미만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픈마켓이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계를 허무는 복합적인 사업모델로 전환을 꾀하면서 내년 시장 거래액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인터넷에 국한되지 않고 모바일, TV홈쇼핑, 대형할인점, 백화점 등의 경쟁 유통 채널과의 제휴를 통해 유통의 벽을 허무는가 하면, 독자 브랜드 상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시장 확대 요인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찾는 구매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회원 수 증가도 인터넷 쇼핑몰 거래액 추월을 돕고 있다.
지난 2003년 809만명이었던 옥션의 회원 수는 올해 1950만명으로 2.4배가량 늘어났으며 G마켓도 2004년 238만명과 비교해 올해 3분기까지 1520만명으로 6.4배나 증가했다.
한국온라인쇼핑몰협회 조현찬 관리기획팀장은 “인터넷 쇼핑몰은 상대적으로 오프라인과 비교해 판촉비 등 간접비용이 적어 경기침체에도 거래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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