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경영 이렇게] 환경과 성장의 동행

 ‘환경과 성장의 동행.’

 양립할 것 같던 두 개념이 결합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각각이 이룰 수 있는 것보다 양쪽이 ‘융합 코드’로 섞일 때 더 큰 성과물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활짝 열렸다.

 태양광은 화석연료 고갈 이후의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확보와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목적뿐 아니라 새로운 신흥산업의 창출이란 점에서 미래가치가 크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기술을 갖고 있으며, 그 기반 시설과 가격경쟁력으로 전 세계 태양광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다. 태양광 역시 전 세계 시장 기조와는 차별화된 ‘다음 단계’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세계 80%를 장악하고 있는 결정질 실리콘기판형 태양전지시장에 우리가 무리하게 뛰어들기보다는, 그 이후 단계인 ‘박막형 태양전지’로 기술진화를 서두르는 전략이다.

 박막형 태양전지가 발전 효율 및 단가 측면에서 아직도 뒤처져 있지만, 우리가 한발 앞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효과적으로 적용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이 된다.

 정부는 태양광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 오는 2018년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출 26조원, 부가가치 8조원의 효과를 낸다는 청사진이다.

 이 밖에도 신산업이자 현 산업과 연계·파생 효과가 큰 대표적인 분야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전력IT 등이 친환경 분야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인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태워서 가는 것이 아니라 2차전지, 축전지, 수소연료전지로 돌아가는 전기모터 같은 그린 동력시스템을 장착한 ‘그린카’로 바뀐다. 이미 자동차 전체 재료비의 50%를 넘어선 IT 부품 및 시스템은 자동차를 연료를 태우는 이동수단에서 사람과 교감하는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빠르게 변신시키고 있다.

 그린카는 오는 2010년 이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기 시작해 2030년쯤에는 새로 시장에 나오는 자동차 전량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전 세계 시장규모는 무려 659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9년 새해는 우리나라 그린카산업 역사에 이정표를 세우는 뜻깊은 해다. 우리 손으로 만든 상용 하이브리드카 모델이 처음으로 출시된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 경쟁에서 우리는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특유의 가속도로 기술수준만큼은 큰 폭으로 발전하고 있다.

 모든 산업의 글로벌 경쟁에서 선도 전략이 중요하듯 우리의 기술 전략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에 맞춰져 있다. 휴대폰처럼 가정에서 충전해 쓸 수 있는 그린카 기술이다. 이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쓰는 하이브리드카(HEV) 경쟁에서는 일본, 유럽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지만, 그 다음 단계 기술로 우리가 먼저 진입하자는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직 세계적인 상용화 모델이 나오지 않은만큼, 우리가 먼저 기술을 확보한다면 성장성이 더 큰 PHEV 시장에서는 우리가 경쟁국을 충분히 따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그린카 전략의 목적지인 전기자동차(EV)로 가는 길목을 선점하는 효과도 안고 있다.

 윤수영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은 “인류가치를 높이는 환경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성장은 이제 같은 바퀴에 물려 돌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엄청난 새로운 산업 기회가 열리고 있는만큼 민간차원에서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펼치고 정책적으로 이를 힘있게 밀고 간다면 우리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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