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직자가 선도에 서야 한다”면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최근 고위 공직자 물갈이는 물론 내각, 청와대 개편, 공기업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4개 부처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나가는 대열에 여기저기에서 그 대열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그 대열 전체가 속도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고위 공직자 물갈이는 물론, 앞으로 일사불란한 정부조직 시스템 구축을 강조한 것이어서 내년 초반까지 강도높은 개혁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국가관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우리는 똑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나감으로써 세계 어느 나라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3개 이상의 부처가 협력을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부처가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해서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미 일부 장관 및 청와대 조직 및 인사개편에 대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했다. 대통령 신년연설이 다른 해와 달리 1월 1∼2일로 앞당겨 있다는 점, 대통령이 최근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는 점, 장차관급 인사에 대한 검토 준비에 들어갔다는 점을 들어 이르면 새해 초 집권 2년차의 이 대통령 뜻이 담긴 개각 및 청와대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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