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부를 전면 재편한다. 또 조직 개편에 맞춰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 인사를 전격 단행한다.
LG전자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조직 개편과 주요 인사 이동을 확정 지었다. 이사회 주요 내용은 19일 공식 발표된다.
LG그룹도 LG전자를 시작으로 19일 주요 계열사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룹 중 처음으로 열린 LG전자 이사회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정도현 부사장(CFO)의 사내 이사회 멤버 3인과 사외 이사 3인 등 6명이 참석했다.
◇‘수익’ 위주로 재편=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를 빼고는 통폐합 등 수익성에 맞춰 조직이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지만 4개 사업본부 체제는 유지된다.
먼저 디지털미디어(DM) 사업본부와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가 하나로 합쳐진다. DD가 수익성이 낮은 DM을 흡수하는 형태로, DM은 DD 내 사업부로 통합된다. DM은 이미 지난 3분기 PC사업을 MC 사업본부로 넘겨 몸집이 가벼운 상태다.
또 가전을 생산하는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 아래 있던 시스템에어컨을 별도 본부로 분리한다. 시스템에어컨 사업본부에는 독립 팀 형태로 기업(B2B) 거래 사업부를 신설하는 안이 유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경기 불황에 대비해 수익성에 맞춰 상당 부문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무 직급 신설=‘전무’ 직급이 정식으로 신설된다. 전무 직급이 생기면서 고참 상무 임원 중에서 상당수가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인 승진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새해 경기를 감안할 때 ‘승진 파티’를 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인사 폭이 예상보다 적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신에 문책 인사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MC 사업본부만 빼고 조직에 변화가 생김에 따라 후속 인사가 최대 관심거리다. DD 사업본부장 자리가 없어지고 시스템에어컨 사업본부장 자리가 새로 생기는만큼 일부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일부 사업본부장의 승진 여부도 관건이다.
LG전자 측은 “일부 사업부에 변화가 있으면 당연히 후임 인사가 있겠지만 정확한 내용은 발표 전까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핵심사업 부문 중 오래된 본부장이 많지 않은데다 올해 상당히 좋은 실적을 올리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아 일부 자리 이동은 있겠지만 문책 인사와 같은 물갈이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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