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환율 하락은 국내 경제에 안정성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이 과정에서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민감했던 종목이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300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6일 1300원대에 재진입한 이후 40여일 만이다. 최근 환율이 급락한 것은 한중일 통화스와프로 국내 외환보유고는 더 확대되고 미국의 제로 금리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은석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개입과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250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증시에선 음식료, 전기가스, 해운, 항공, 철강, 여행 등의 관련주가 상승하는 이유가 됐다. 실제 한국전력의 주가는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원재료값이 하락하며 주가가 11월 저점대비 30%가량 상승했다. 또 포스코와 대한항공 역시 주가가 30%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 부채 비중이 큰 종목의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외화부채가 많은 대한항공, 하이닉스, 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 LG전자, 한진해운 등의 경우 달러가치 하락으로 부채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외화 부채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대한항공으로 1조8329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하이닉스반도체도 외화부채가 1조3027억원에 달해 환율하락으로 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설투자부담이 큰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도 외화부담 하락이 예상된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LG전자 등 일부 종목은 원달러 환율하락의 수혜를 받지 못해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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