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벤처센터’의 설립과 운영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기업활성화 촉진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방벤처센터는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품질기술원이 민수 분야의 우수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해 부품·소재 등 방산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기술 자주국방 사업의 일환이다.
18일 국방기술품질원(www.dtaq.re.kr)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인천 송도 2곳에서 운영 중인 국방벤처센터 내 30여개 입주기업이 올해 군 시장을 통해 1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수억원대의 미미한 매출을 시작으로 2006년 30억원, 지난해에는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년 1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민간 벤처기업의 우수 기술을 방산 제품으로 연계시켜 나가기 위한 방위사업청의 지원과 군납 시장에 대한 기업의 높은 기대치 및 기술개발 노력이 맞물려 이 같은 고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국방기술품질원 측의 설명이다.
방산 제품 및 기술의 특성상 개발 완료는 물론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군납에 성공하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는 물론 특히 엄격한 군납 시장을 통과한 것만으로도 그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또 다른 비즈니스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국방벤처센터에 대한 지역 벤처기업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방벤처센터의 이 같은 성과와 비전이 알려지면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경쟁에 이은 지역센터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기존 서울과 인천 2곳에 이어 지난달 부산에 세번째 센터가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설립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대전시에 이어 최근 전북 전주, 경남 마산이 국방기술품질원과 MOU를 맺고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 가동 중인 센터와 MOU 교환 상태의 센터를 합하면 총 6개로 이전부터 꾸준히 유치 의사를 밝혀 온 광주 지역을 포함해 오는 2010년까지 지역별 국방벤처센터 수는 최소 7개에서 최대 9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역 국방벤처센터 설립 및 가동 확대에 따라 지역별 센터 특성화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산하 무기체계별 전문센터인 함정센터(부산), 기동화력센터(창원), 항공센터(사천) 등과 연계해 부산과 경남 국방벤처센터를 각각 함정과 항공 분야의 방산기술 중심으로, 전주의 경우 자동차부품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특성에 맞춰 수송 분야로 특성화를 꾀해 나가는 식이다.
김세중 국방품질기술원 국방벤처센터팀장은 “2003년 국방 부품의 국산화를 꾀해보자는 소박한 목적에서 출발한 국방벤처센터 사업이 이제는 지역 벤처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센터별 특화 노력과 함께 기술 개발 및 상용화까지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기술개발 지원도 초기 초등 개념의 기술지원과 개발 이후 상용화를 위한 고등 지원으로 체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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