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2008 최강애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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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뽀로로가 전 세계 150여개국 어린이에게 사랑받고 있어도, 21년 만에 돌아오는 둘리가 20대 후반 성인에게 설렘과 기대를 줘도 아직까지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애니마떼끄’와 ‘애니충격전’은 애니메이션의 저변 확대와 인식 재고를 위해 국외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다.

 꾸준히 애니메이션 보급에 힘써온 두 영화제 사무국이 연말을 맞아 특별한 애니메이션 축제를 준비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펼쳐지는 ‘2008 최강애니전’. 2008 최강애니전에서는 올 한 해 동안의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수천편의 장단편 애니메이션 중에서 22개국 총 92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연말에 개최되는 행사인만큼 애니메이션 상영제에 각종 파티가 곁들여지는 것이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영화제는 다양한 관객층을 공략해 가족 관객을 위한 패밀리 섹션, 애니메이션 팬을 위한 마니아 섹션, 성인 관객만을 위한 심야 섹션의 3개로 나뉜다.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이 상영되는 패밀리 섹션에는 일본의 마시마 리이치로 감독의 장편 ‘스키 점핑 페어-토리노를 향하여’를 비롯한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각국의 참신한 단편이 선보인다. ‘스키 점핑 페어-토리노를 향하여’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작품으로 실사 영화와 3D 애니메이션을 적절하게 버무린 실험적인 작품이다. 감독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유머 감각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마니아 섹션은 색다른 소재와 독특한 기법을 다루는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애니메이션 강국인 미국, 일본을 비롯한 체코, 폴란드 등의 국가에서 온 작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심야 섹션인 ‘애니불멸의 밤’은 밤새워 맥주를 마시며 각국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심야 영화제로 이번 행사의 백미. 19일 밤 11시부터 6시간 동안 지속되는 이 행사는 맥주를 무한정 제공하고 각종 경품 잔치도 준비해 관객이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는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심야 상영이니만큼 상영 프로그램도 18세 이상 관람가의 작품으로 꾸려졌고,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스태프가 작품 및 영화제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순서도 마련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2008 최강애니전’의 또다른 매력이다. 전 섹션 모두 관람료는 청소년, 어린이가 2000원, 성인은 3000원이며 ‘애니불멸의 밤’의 입장료 1인당 1만원이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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