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는 키몬다에 대한 독일 주정부의 구제금융 방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키몬다의 모회사인 인피니언테크놀로지가 지원 동참에 난색을 표해 회생작업이 이뤄질 지 미지수다.
17일 AP·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작센주 정부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키몬다에 1억5000만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니슬라브 틸리히 작센주 주총리는 “준비는 끝났다”며 “우리는 키몬다가 앞선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믿어 지원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센주 정부는 인피니언의 동참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키몬다에 필요한 3억 유로를 주정부와 인피니언이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드레스덴에 위치한 키몬다의 제조공장도 그대로 유지돼야 도와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역 경제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당국의 고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인피니언은 정부 측 구제안에 대해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 정부에 3억 유로 지원을 요구했으나 1억5000만 유로만 지원하겠다는 결정에 불복한 것이다.
피터 바우어 인피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요청을 주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인피니언은 정부 측과 다시 협상을 갖겠다고 했지만 3억 유로 투입이 결정돼도 키몬다의 회생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3억 유로가 단기적인 수명 연장 효과는 있겠지만 키몬다 회생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이 새해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피니언이 동반추락의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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