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둡시다](9)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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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유통업계의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로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63)을 꼽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회장은 일찌감치 ‘지구온난화(기후변화) 대응 선도’를 유통업계 최초로 경영 아젠다로 설정, 이산화탄소(CO₂) 감축 목표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최근 이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지난 2006년 대비 홈플러스의 CO₂ 배출량을 50%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환경경영을 시스템화시키겠다는 게 이 회장의 전략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을 구성, ‘홈플러스 탄소 발자국 관리시스템’을 통해 홈플러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CO₂ 감축을 시스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 점포에 92억원을 신규 투자, 고효율 조명(T5 Lamp)과 고효율 전력 장비 등을 설치, 1만1920톤의 CO₂를 저감했다. 특히,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길이 19m의 대형차량을 도입해 일시에 대량의 화물을 운송함으로써 연간 5만여 대의 차량이 배출하는 CO₂를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같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홈플러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면적당 4.6%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 올해도 5% 감축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2006년 60억원, 2007년 35억원 등 2년 간 총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줄인 셈이다. 올해도 40억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태양광과 풍력·LED 조명·빙축열·고효율 모터 등 69개의 친환경 기술을 통해 에너지 40%와 탄소 배출량 50% 이상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대한민국 그린 스토어 1호점’을 경기도 부천(여월점)에 오픈하기도 했다.

 옛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기존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와 ‘홈플러스테스코’, 베이커리 회사인 ‘아띠제 블랑제리’ 등 3개 회사를 거느린 홈플러스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에 따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이던 이 회장이 초대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인터뷰>

-홈플러스그룹의 내년도 그린오션 분야 사업계획은.

 ▲매장환경의 친환경, 제품의 그린화를 통한 그린 물류로 집약된다. 전국 모든 매장을 그린스토어 형태로 리모델링한다. 또 제품에 발생탄소 등을 표기하는 탄소라벨링 제품을 새해에 출시한다.

-향후 환경경영 부문에서 유통·물류기업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결국 탄소배출권이 관건이다. 유통업체는 환경경영의 실천을 통해 직접 그린 비즈니스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홈플러스가 국내 녹색산업을 견인하겠다.

-여전히 일선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친환경 기조를 일종의 규제나 간섭으로 여긴다. 이들을 그린오션에 동참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린오션을 준비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도태한다는 걸 직접 느끼게 해야 한다. 홈플러스 납품업체들에게도 녹색성장의 실천이 그대로 실제 매출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꾸준히 인지시키고자한다. 그것이 바로 상생하는 길이다.

<프로필>

1946년 12월 경북 왜관 출생. 대구 계성고·영남대 경영학과 졸. 한양대 도시계획학 석·박사. 삼성그룹 제일모직 입사(공채 11기). 그룹 비서실 기획팀장. 삼성물산(건설) 런던지점장·개발사업본부장(상무). 그룹 회장비서실 신경영추진팀장(전무)·보좌역 부사장. 삼성물산 대표이사(유통부문). 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 홈플러스 그룹 회장. 금탑산업훈장 수훈.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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