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형 부품기업 올해 ’환차익’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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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형 부품기업들이 올해 환율 폭등으로 ‘환차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달러, 유로, 엔화를 비롯한 모든 외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여 수출기업들은 같은 제품을 팔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는 효과를 냈다. 원달러환율이 연 초 대비 46% 오른 것을 비롯해 원유로환율은 32%가 뛰었다. 원엔환율은 무려 82%가 치솟았다. 물론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고스란히 환차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해외서 원재료를 조달할 경우 환차손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환율강세를 누릴 수 있는 한해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에스이, 에스피지, 모아텍 등 수출비중이 높은 부품기업들이 올해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환차익을 기록했다.

세계 휴대폰용 마이크 1위업체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는 수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거래 화폐는 달러와 유로를 주로 사용하는데 10월까지 회사 측이 집계한 환차익은 130억원에 달한다. 특히, 환율이 많이 올랐던 3분기에 8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했다.

소형 기어드모터 회사인 에스피지(대표 이준호)는 미국·일본·유럽·동남아 등에 자사 제품을 수출한다. 수출 비중이 50% 가까이 되며 달러, 유로, 엔화 등 거래화폐도 다양하다. 에스피지는 올해 80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환차익은 연말까지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생산비중이 높아 수출액에 비해 환차익이 높다는 설명이다.

세계 스테핑모터 1위업체 모아텍(대표 임종관) 역시 수출비중이 80%에 달한다. 대부분 달러로 거래가 이뤄진다. 올해 예상 매출이 1189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환차익은 3분기까지 33억원을 나타냈다. 김성호 모아텍 상무는 “올해는 환율이 많이 올라 상당한 환차익이 예상된다”면서 “연말까지 환율흐름을 알 수는 없지만 3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 검사장비용 부품을 생산하는 리노공업(대표 이채윤)은 1000여개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직수출 비중이 40% 정도다. 올해 환차익은 10억∼15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초소형 마이크칩업체 알에프세미(대표 이진효)는 수출비중이 80%이며 중화권에 파는 제품이 많다. 따라서 거래는 달러와 홍콩달러로 한다. 연간 환차익은 10억원 정도를 기대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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