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CIO 대상] 진정한 주역은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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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이 사람들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 CIO들이 그 주역이다. 때로는 비용만 쓴다는 비판을 당하기도 하고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모든 비난의 화살을 받지만 우리 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알게 모르게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들이다.

 남정곤 하이닉스반도체 전무가 2008년 ‘올해의 CIO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CIO포럼(회장 신재철)은 국내 주요기업 및 기관 등의 현직 CIO를 대상으로 신청서·추천서를 접수해 △경영혁신 △정보화 확산 △산업계 기여도 △전문성 부문 등을 심사기준으로 수상후보의 공적을 심사한 결과 ‘올해의 CIO 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남정곤 전무를,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김신배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선정, 10일 시상한다. 또 산업 부문별 올해의 CIO로는 △공공 김윤환 경찰청 정보통신관리관 △금융 윤용춘 현대해상화재보험 상무 △유통 및 서비스 변명기 SK에너지 상무 △제조산업 현병탁 LG디스플레이 CIO가 각각 선정됐다. IT 프런티어 부문은 ‘제품과 서비스 혁신 CIO’에 남궁광 한미약품 상무,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CIO에 황선채 글로비스 이사가 영예의 수상자로 뽑혔다. 올해의 CIO 상은 기업의 경영혁신, 나아가 한국의 정보화 확산과 발전을 위해 공로가 큰 CIO를 발굴, 시상하는 제도로 지난 2000년에 제정된 후 올해로 9회째다. 10일 개최되는 CIO의 밤은 ‘2008년도 올해의 CIO 상 시상식’과 더불어 다채로운 CIO 송년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평: 신재철 한국CIO포럼 회장(LG CNS 사장)

 ‘올해의 CIO 상’이 벌써 9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의 CIO 상은 확고한 정보화 의지와 전문성으로 조직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산업 정보화 발전에 공로가 큰 CIO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로 그동안 국내 CIO의 위상제고와 사기진작에 커다란 기여를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CIO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보화 비전과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전문 CIO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IT 투자가 위축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업별로 올해 최고의 IT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CIO가 선정될 수 있도록 일반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병행해 진행했다. 아울러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올해의 CIO 상 선정위원회에서는 경영혁신, 정보화 확산, 산업계 기여도, 전문성 등의 엄정한 심사기준에 의거 산업분야별 CIO와 IT 프런티어 부문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게 됐다. 올해의 CIO 상 수상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본 상이 한국의 대표적인 IT 관련 상으로 위상을 제고하고 산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CIO의 사기 진작과 국가 정보화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더불어 기원한다. 2008년 올해의 CIO 상 수상자 여러분에게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아울러 올 한 해 동안 산업현장에서 고군분투해온 모든 CIO들에게도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공적내용>

 △대상/남정곤 하이닉스반도체 전무

 지난 1997년 7월부터 하이닉스반도체의 CIO로 활동해 오고 있는 남정곤 전무는 공급망관리(SCM)를 이용해 하이닉스의 국내외 생산기지 네 곳과 8개 해외 판매 법인으로부터 287개 고객사에 공급되는 모든 물류정보를 실시간, 표준 제품정보를 기반으로 통합, 수요변화와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물류관리체계 구축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하이닉스가 적자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던 2000년대 초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보화를 추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하이닉스로 재도약하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다.

 남 전무는 최근 전사 SCM, 전사통합기준정보시스템(MDM), 전략적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온 경영혁신 지원 시스템 구축을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차세대 공장 자동화를 통한 신규 라인의 조기 양산 체계 구축과 생산성 향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쟁력 제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부터 진행해온 공장별 스케줄링 시스템 구축에 이어 2007년부터 추진해온 SCM 프로젝트는 ‘납기만족, 판매계획의 정확도 향상, 최적 프로덕트 믹스 계획 수립, 법인 재고 및 물류 정보를 포함한 글로벌 가시성 확보 등을 구현했다.

 하이닉스는 이로써 물량 위주의 제조 중심에서 고객, 영업 중심의 질적인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판매 및 생산 계획 수립 시간을 기존 20일에서 2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구축 완료한 통합기준정보시스템(MDM)은 다수 시스템으로 분산 관리되던 제품, 고객사, 협력사, 장비, 공정 및 자재 관련 기준정보를 표준화 및 통합화해 제품 정보를 95% 감소시키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수립했다. 남 전무는 올해 초 신규 300㎜ 공장에 총 17개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자동화 시스템을 최단 기간에 구축, FAB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제조 프로세스의 설계 및 변경 시간을 30%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IT서비스관리시스템(ITSM) 구축, 워크플로 기반의 연구개발 정보공유 체계 구축을 통해 제품개발기간 단축과 마스크 변경 수를 30%나 감소시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기회손실 비용을 절감했다.

 

 △특별공로상/김신배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탁월한 경영철학과 리더십으로 경영혁신은 물론이고 산업계 CIO의 위상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CIO포럼 ‘2008년도 올해의 CIO 상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신배 사장은 지난 1996년 SK텔레콤의 사업전략을 담당하며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를 이끄는 등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산업 발전 및 한국을 세계의 IT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IT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 IT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의 경쟁우위 확보와 정보화 조직의 위상을 높이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추진한 차세대 마케팅(NGM) 프로젝트에서 김신배 사장이 스티어링 커미티를 조직,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프로젝트 추진방향 설정과 주요 이슈 해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 주요 경영회의에 CIO가 참석하도록 하고, 현업 임원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비즈니스와 IT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등, SK텔레콤이 동종업계 최고의 IT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공공/김윤환 경찰청 정보통신관리관

 김윤환 경찰청 정보통신관리관은 지난 3월 경찰청의 CIO로 부임하자 시스템·기술 간 IT융합 추세에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 정원의 25%를 감축 재배치하고, 유선망·전산망·정보보호 3개로 나뉜 관제센터 업무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어 공공요금을 조달 경쟁시켜 연간 30억원 이상을 절감하고 국가기관 최초로 40G 광대역통합망을 구축, 일선 지구대(파출소)에까지 정보화 고속도로를 다자간 영상통화, 팩스전송 등 맞춤형 통합커뮤니케이션(UC)을 도입해 행정정보화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 내부 회의문화 개선을 위해 전국 경찰관서에 통합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 조직전체의 참여·공유·소통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경찰업무의 핵이 현장에 있다는 기능적 특성을 감안, 공조·조회 통합 포털시스템을 구축, 일선 수사요원들에게 조회결과를 파일형으로 제공하고 차량탑재형 수배차량검색시스템을 보급하는 등 현장정보지원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김 관리관은 영상112신고시스템 도입 등 대민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IT검문검색 시스템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한 나라를 구현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정보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윤용춘 현대해상화재보험 상무

 지난 2006년 7월부터 현대해상화재보험의 CIO로 재직 중인 윤용춘 상무는 현대해상이 글로벌 금융사 수준의 IT시스템 인프라와 품질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화를 추진함으로써 현대해상의 고객서비스 가치창출에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상무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기 위해 최신의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하고 리스크 분야 선진모델을 도입함으로써 보험리스크, 신용리스크, 프라이싱 시스템 구축 등 현대해상의 선진화된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대표적인 정보화 사업으로는 통합 제2콜센터시스템, 차세대 여신종합관리시스템, 플래너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수익증권판매지원시스템과 GA경영지원시스템, 업무효율화를 위한 e-HR시스템 등 다양한 업무분야의 지원시스템을 들 수 있다. 특히 통합제2콜센터시스템은 기존 서울 통합콜센터와 대전의 제2콜센터를 통합하고 재해복구에 대비, 완전하게 이중화해 구현함으로써 대고객서비스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고객만족도를 증진시켰다는 평가다. 업계 최초로 구축된 보상모바일시스템은 휴대폰으로 교통사고 처리 및 합의금 지급 등을 현장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자동차보상서비스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현하는 데 기여했다.

 

 △유통 및 서비스 부문/변명기 SK에너지 상무

 지난 2006년 2월부터 SK에너지의 CIO로 재직하고 있는 변명기 상무는 2007년 7월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의 설립, 2008년 2월 인천정유 합병, 2008년 5월 SKM&C 분사 등 경영 환경의 큰 변화 과정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ERP 및 레거시 시스템의 분리·통합작업 등 SK에너지의 전사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공적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지난 2월 인천정유 합병 결정으로 서로 다른 두 시스템이 존재함에 따른 회계결산상의 어려움, 물류통합 최적화 등 경영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인천CLX IT 로드맵을 수립한 후 기존 시스템을 통합 구축했다. 그동안 ERP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개선 필요사항을 반영, ‘뉴ERP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새해 1월 1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SK에너지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해외법인의 경영관리 툴 표준화·통합화 등을 위해 5개국 12개 해외법인에 대해 ERP를 구현했다.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 및 글로벌 소통 및 협력 강화라는 목표로 진행된 ‘High Performance Workplace(이하 hi OK)’ 그룹웨어 개발은 SK에너지를 시작으로 SK텔레콤, SK C&C, SK가스 등을 포함한 그룹사의 표준 그룹웨어로 자리 잡고 있다.

 

 △제조산업 부문/현병탁 LG디스플레이 CIO

 LG 디스플레이 현병탁 CIO는 IT를 활용한 기업의 경영혁신 및 경쟁력 제고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 정보화 확산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조 산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 CIO는 LG디스플레이의 표준화 및 통합화 선행에 따른 7대 메가 프로젝트(ERP·EDW·MDW·EMS·MES·MDM·SCP)를 수행하며 46%이던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산화율을 73%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주도했다. 또 데이터웨어하우징(DW) 5000개의 상세지표 전산화와 31%의 불필요 액티비티를 제거, 64%의 업무 전산화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의 혁신 활동에 앞장서 왔으며 매스터(8종), 기초코드(4종), BOM(부자재 제거, 대치 정보), 라벨, COA 등의 미사용 부분 제거 등 기준정보 표준화를 선도하고 테스트 관리 툴 자산화를 앞당겼다. 아울러 LG전자 비즈니스프로세스(BP) 사례를 도입, ERP는 37%, 법무시스템은 75%를 재활용했으며 IT 운영인력을 효율화함으로써 57%의 비용절감 성과를 달성했다. 1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7대 메가 프로젝트는 내년 1월 1일 모든 시스템의 오픈을 목표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실전 테스트 등을 도입해 품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품 및 서비스 혁신부문/남궁광 한미약품 상무

 지난 2005년 1월부터 한미약품의 CIO로 재직 중인 남궁광 상무는 2006년 12월에 착수해 1년여 동안 가동 중인 글로벌 ERP 통합시스템을 이용해 한미약품 전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변화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한미약품 글로벌 ERP 통합시스템은 안정화 기간이 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지만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사적인 혼선을 최소화하는 등 제약과 바이오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IT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남 상무는 영업담당자가 PDA를 이용해 주문·수금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의 영업자동화(SFA)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영업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20%, 매출기여도를 15%나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여했다. 또 1000명이 넘는 영업담당자를 위한 제품 교육을 장소, 시간에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는 e러닝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한미약품의 고객인 의사·약사만을 위한 포털 사이트(HMP)를 구축함으로써 이들의 한미약품 브랜드 로열티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주요 고객인 약사들을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약국 현장의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및 영상저장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황선채 글로비스 이사

 황선채 글로비스 이사는 종합물류기업인 글로비스의 CIO로서 비용절감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달, 생산, 판매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정보화를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화주사의 정보화 수준 향상에도 커다란 기여를 해 온 공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글로비스의 ‘RFID를 활용한 물류정보시스템’은 전자태그(RFID)를 부품과 컨테이너에 부착, 협력사의 납품에서 내륙운송, 해상운송 및 해외공장 입고공정까지 구간별 이동 중인 재고의 명세와 위치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글로비스는 물류서비스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결품으로 인한 긴급 운송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과다 재고에 따른 운영비용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황 이사는 또한 국내 및 해외 공장에서 운송단계 및 공정단계의 전체 재고 정보에 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구축, 소요 자재의 수요예측과 발주를 위한 최적화 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현지 내륙 운송 구간의 최적화된 컨테이너 입고 지시를 통해 최소 재고에 의한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황 이사는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인터넷 활용이 저조한 중고차 경매 사업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경매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 중고차 경매 사업을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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